민족대표33인유족회(유족회) 등 독립유공자 5개 단체는 인기 역사강사 설씨에 대한 방송출연금지를 MBC에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9일 서울 상암동 MBC앞에서 열었다. 이들은 “MBC가 독립운동 역사를 폄훼ㆍ왜곡하고 독립선열과 유족들을 무시한 설민석 강사를 방송에 출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설씨는 현재 MBC ‘선을 넘는 녀석들’에 출연 중이다.
유족회에 따르면 지난해 설씨는 3ㆍ1독립선언 민족대표들의 역사를 폄훼하고 모욕하는 내용의 동영상 강의와 서적을 발간해 (독립유공자) 후손들로부터 사자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당했다.
유족회는 설씨가 지난해 한 방송에서 3ㆍ1 독립선언이 발표된 태화관에 대해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이 있었다. 거기서 낮술을 먹고 행패를 부렸다. 그 이유는 (태화관) 마담 주옥경하고 손병희하고 사귀었다. 나중에 결혼했다”고 언급한 부분을 문제삼았다.
유족회는 또 “지난 2월12일 후손들은 검사의 조정 권유를 받아들여 설씨에게 진실된 사과와 유감 표명을 취해줄 것과 올바른 역사교육을 통해 민족정기 선양사업을 활발히 전개해달라고 요청했다”며 “하지만 설씨는 로펌 변호사를 선임해 합의조정을 무시했고 방송에 출연중이다”고 주장했다.
설씨는 “다양한 학계의 평가가 있으며 민족대표에 대한 비판적 견해 역시 존재한다”면서도 “견해일 뿐이지, 민족대표 33인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다. 설명하는 과정에서 유족분들께 상처가 될만한 지나친 표현이 있었다는 꾸지람은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유족회는 “진실된 사과와 공식적 해명없이 방송에 출연하고 있는 설씨의 도덕불감증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유공자 후손들의 입장을 MBC와 설씨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