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 전혀 다른 주말극 두 작품이 출격한다. tvN '무법변호사'와 SBS '시크릿 마더'다.
'무법변호사'는 이준기가 11년 만에 '개와 늑대의 시간' 김진민 감독과 재회한 작품. OCN '구해줘'에서 존재감을 발휘한 서예지가 합류했다. 연기력이라고 하면 타의 추종을 불허케 하는 이혜영과 최민수도 출연한다.
'시크릿 마더'는 연기라면 최고라 불리는 송윤아와 김소연이 나온다. 워맨스릴러라는 장르로 시선을 당긴다. '입시 보모'라는 지금껏 보지 못한 소재를 내세워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낸다. 미리 확인한 대본·티저·배우·제작진에 근거해 일간스포츠 방송 담당 기자들이 '편파레이더'를 가동했다.
▶tvN '무법변호사'(16) 줄거리: 법 대신 주먹을 쓰던 무법(無法) 변호사가 자신의 인생을 걸고 절대 권력에 맞서 싸우며 진정한 무법(武法) 변호사로 성장해가는 거악소탕 법정활극. 등장인물: 이준기·서예지·이혜영·최민수 등
김진석(●●○○○)
볼거리 : 젊은 남녀보다 최민수와 이혜영의 연기가 더 기대된다. 관록의 연기를 보여줄 카리스마 넘치는 두 사람. 여기에 '개와 늑대의 시간' PD와 이준기의 만남도 '개늑시' 팬들이라면 기대할 포인트.
뺄거리 : 많이 보던 내용이다. 변호사 나오는 드라마, 봐도 너무 많이 봤다. '법정활극'이라는 그럴싸한 말로 포장했지만 뻔하지 않나. 그러다가 남녀가 눈 맞아 러브라인이 있을 것이고. '크리미널 마인드'에서 본 이준기 연기를 여기서도 고스란히 보게 될 느낌이 강하다.
이미현(●●◐○○)
볼거리 : 현장 분위기가 좋다. 최민수의 돌발행동에도 이준기는 기죽지 않고 그 기를 이어받아 시너지를 발휘 중이다. 이준기의 액션도 볼만하다. 올해로 37세이지만 '몸 쓰는 게 좋다'는 그의 말에서 자신감이 느껴졌다. 서예지의 배우로서 성장도 눈여겨볼 점. '구해줘' 이후 첫 작품이다. 전작에서 다소 무거웠던 연기 톤을 어떻게 벗을지 관건. 또한 전작인 '라이브'의 좋은 상승세를 물려받을 수 있다는 것도 '무법변호사'에겐 호재.
뺄거리 : '개늑시'의 복수극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흔한 소재인 복수극에 어떤 차별점을 두느냐에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 김진민 감독은 차별점을 '배우들'이라고 답했지만, 대본을 일찌감치 확인한 관계자들은 캐릭터 관계에 있어 다소 밋밋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작 '라이브'의 시청률을 깎는 '무법자'가 되진 않을런지.
황소영(●●◐○○)
볼거리: 오락물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김진민 감독과 이준기가 재회한 만큼 제2의 성공작 행보를 이어갈지가 관심사다. 이혜영과 최민수가 전작에서 탄탄한 연기력 단연 돋보이는 행보를 걸었기에 눈길이 간다. 뺄거리: tvN 주말극 시청률의 올해 성격이 그다지 좋지 않다. 지상파, 종편의 드라마 및 예능들과의 맞대결 속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의문. 기존 시청층을 흡입할 만한 중독성 강한 매력이 중요하다.
▶SBS '시크릿 마더'(16*2)
줄거리 : 아들 교육에 올인한 강남 열혈맘의 집에 의문의 입시 보모가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워맨스 스릴러. 등장인물 : 송윤아·김소연·김태우 등
김진석(●●●○○)
볼거리 : 볼만한 여성 위주의 지상파 드라마다. '품위있는 그녀' '미스티' 등 여성 드라마의 시청률이 높지만 지상파는 1년간 전무했다. 김소연이 보여줄 미스터리한 매력, 예고편만 봐도 빨려드는 무언가가 있다.
뺄거리 : 송윤아 본인이 말했듯 '품위있는 그녀'와 포맷이 비슷하다. 투 톱 여자주인공, 살인으로 시작하는 점 등 상당히 흡사하다. 여기에 언뜻보면 '리턴'도 떠오른다. 너무 많은 작품이 생각나게 하는 게 불안한 요소다.
이미현(●●●○○)
볼거리 : 중년 여배우들의 활약상이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품위녀'부터 최근 '미스티'까지 이른바 '언니'들의 활약상이 대단하다. 연기력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송윤아와 김소연이 이끈다는 점에서 일단 구미다 당긴다. 좀처럼 보기 힘든 조합의 워맨스도 눈여겨 볼 점.
뺄거리 : 새로운 소재를 다룬 새로운 스릴러라고는 했지만 '품위녀'의 포맷과 비슷하다. 살인사건과 유부녀들의 삶이 결부돼 있다. 어쩔 수 없이 비교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 첫 방송부터 눈에 띄는 차이점을 찾을 수 없다면 '아류작'에 불과할지도.
황소영(●●●○○)
볼거리: 송윤아와 김소연의 연기력 경쟁과 워맨스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아슬아슬한 갈등 요소가 긴장감 있게 깔린 작품으로 방송가에선 궁금증을 자극시키는 드라마로 입소문 타고 있다.
뺄거리: '품위있는 그녀'의 벽을 넘어야 한다. 워맨스와 상류층의 민낯을 다뤄 큰 성공을 거뒀기에 '시크릿마더'가 얼마나 차별적인 요소로 또다른 흥미를 이끌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