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토가 1년 8개월 만에 본업으로 복귀했다. 작업을 하고 노래를 내는 반복적인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그의 마음가짐은 전과 다르다. KBS2 아이돌리부팅 프로젝트 '더유닛'에 도전하며 새로운 경험을 얻은 칸토는 래퍼로서 나아가야 할 자신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했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던 시간들이었다. 단순한 래퍼 이상의 아이콘이 되고 싶다는 꿈을 잘 키워갈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 줄 것을 당부했다.
칸토의 미니앨범 'REPETITION(레페티션)'은 이 세상을 만나 헤어지기까지 그 속에서 우리가 겪는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 반복되는 그 모든 것들을 담아낸 앨범이다. 1번부터 5번 트랙이 사랑에 대한 여러 모습들의 단편을 담아내고 있다.
칸토는 "사랑의 순서대로 트랙을 구성하진 않았다. 듣는 분들이 편하게 멜로디를 따라 들어볼 수 있도록 강약을 조절해 구성했다. 만남과 이별 순으로 트랙을 재정리 한다면 4-1-2-5-3이다. 순서대로 한 번 들어봐도 좋고, 이야기 흐름을 따라 들어봐도 좋을 것 같다"고 리스닝 포인트를 전했다.
그러면서 "힙합의 아이콘이 되고 싶다. 지드래곤이 내 롤모델이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컬래버레이션을 하고 싶다. 다이나믹 듀오와의 콜라보는 늘 꿈꾼다. 내가 처음 랩을 하게 된 계기가 된 형님들이다. 이 분들처럼 나도 내가 원하는 분야에서 '우주최강' 칸토가 되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사랑의 시작 -4번 트랙 '애가 타'(Like A Baby)는 어떤 노래인가. "썸 관계에서 느끼는 감정을 담았다. 상대방을 생각하면 사소한 것 하나까지 다 애가 타고 걱정이 되고 하지 않나. 그래서 제목을 '애가 타'로 붙였다. 영어로는 '라이크 어 베이비'라고 했는데 해석하면 '애 같아'되는 말 장난이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아이같아 진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썸을 탈 때 밀당을 잘 하나. "친구들이 상담도 많이 해오는 편이고 잘 들어준다. 그런데 막상 내 연애는 그렇게 잘 하는 것 같지는 않다. 나름대로 초반 관계에서 밀당을 하는 편이긴 하다. 그렇지만 진짜 마음에 드는 상대 앞에선 어벙해진다."
-고백할 땐 용기있는 편인가. "멋있는 척을 하면서도 고백을 하진 못한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스타일이다.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말도 잘 못건다. 첫 눈에 반한다고 하더라고 맨정신엔 절대 고백하지 못할 것 같다."
-노래에선 자신있는 고백을 했다. "1번트랙 '데려갈게'에 담았다. 좋은 곳으로 데려가주겠다는 내용이지만 사실 사랑노래로 쓴 건 아니다. 나를 응원해준 팬, 가족, 지인을 생각하며 썼다. 막연한 미래를 응원해준 사람들을 데리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는 포부와 각오를 담고 있다."
#위기의 사랑 -2번트랙 '시큰둥'이 타이틀곡이다. "연애 중반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연인사이 트러블이 생긴 상황을 담았다. 연인이 어떤 일로 삐쳐서 시큰둥 하다는 내용을 재치있고 위트있게 써보려 했다. 뮤직비디오도 통통 튀는 색감으로 나와서 만족스럽다. 나름대로 뮤직비디오 연기도 잘 해낸 것 같다(웃음)."
-실제 연애스타일은 삐쳤을 때 잘 푸는 편인가. "싸우더라도 오래 가는 편은 아니다. 말로 해서 잘 푸는 편인 것 같다. 상대가 삐쳤을 때도 장난을 치며 다가간다거나, 상대가 좋아하는 걸 찾아 해준다거나 상황에 맞게 공략하는 것 같다."
-5번 트랙 제목이 독특하다. "'XX.XX'는 연인과 헤어진 어떤 날짜다. 특정 날짜를 정하기보다 각자의 상황에 맞는 날짜를 대입해 들어주셨으면 한다. 이 노래 안에서 소설처럼 기승전결이 있으니 가사에 주의깊게 들어달라."
-과거의 이별을 잘 극복했나. "미련이 오래 가는 편이지만 그걸 어디에 표출하는 성격은 아니다. 혼자 속으로 삭히면서 잊어낸다. 헤어지고 나면 어떤 일방적으로 좋은 기억들만 남는 것 같다."
#이별 후에 -이별 후의 이야기인 '흠칫'을 3번 트랙에 배치한 이유는 뭔가. "이야기 순서대로 트랙을 넣는 것도 좋지만 찾아듣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 이렇게 정했다. 트랙 순서에 따라 듣는 느낌이 다를 것 같다."
-노래에 대해 설명해달라. "이별 후 길거리를 가다가 우연히 전 연인을 만났을 때 '흠칫' 놀라지 않나. 그래서 제목이 '흠칫'이다. 진짜 전 연인을 마주치길 바라는 마음과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복잡한 마음을 가사로 썼다."
-구 여친과 친구로 지낼 수 있나. "경우에 따라 다르다. 친구가 된다고 해서 연락을 해서 만나는 건 아니지만 굳이 앞으로 안 볼 사이라고 정해두지도 않는다."
-마주친다면 '흠칫' 놀랄 것 같나. "크게 그러진 않을 것 같다. 그냥 친구 만난 것 처럼 '오랜만이다' 하고 지나칠 수 있다. 아무래도 나쁘게 헤어지지 않아서 그럴 수 있다. 지금까지 연애하면서 원수가 되는 그런 아픈 이별을 한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