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버닝(이창동 감독)은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국제영화비평가연맹(Federation Internationale de la Presse Cinematographique·FIPRESCI·피프레시))이 수여하는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국제영화비평가연맹은 1930년부터 프랑스에서 시작된 전세계의 전문영화비평가, 영화기자, 각국의 단체로 구성된 조직이다. 2013년 '가장 따뜻한 색, 블루', 2014년 '윈터 슬립', 2015년 '사울의 아들', 2016년 '토니 에드만', 2017년 '120BPM' 등 작품이 수상했으며, 한국 영화는 지난 2005년 감독주간에서 류승완 감독의 '주먹이 운다'가 받은 바 있다.
'버닝'은 이번 칸 영화제에서 안타깝게 본상 수상은 불발됐지만 전 세계 비평계의 새로운 역사를 세웠다. 칸 영화제 공식 소식지를 발간하는 스크린 인터네셔널의 스크린데일리(screendaily)에서 칸 영화제 역사상 최고 평점인 3.8점(4점 만점)을 받아 놀라움을 자아내는가 하면, 아이온시네마에서는 3.9점(5점 만점), ICS(인터내셔널 시네필 소사이어티, International cinephile society)에서는 4.83점(5점 만점)이라는 '최고점'을 획득했다.
이창동 감독은 "감사하다. 여기는 레드카펫도 없고 플래시도 없지만 레드카펫은 비현실적이었는데 여기는 현실적이다"며 "'버닝'은 현실과 비현실, 있는 것과 없는 것, 보여지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탐색하는 미스터리다. 여러분이 그 미스터리를 안아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창동 감독과 오정미 작가, 그리고 '버닝'의 주역 유아인·스티븐 연·전종서가 참석해 축하의 의미를 더했다.
한편 '버닝'은 신점희 미술감독이 2년 전 '아가씨(박찬욱 감독)'의 류성희 미술감독에 이어 한국 영화인으로 두번째 벌칸상을 차지하면서 최종 2관왕에 올랐다. 폐막날까지 그야말로 활활 불태운 '버닝'이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 칸(프랑스) 박세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