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0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출장한 모든 선수들이 농군 패션을 하고 나왔다. 농군 패션은 양말을 무릎까지 끌어올려 신는 것을 뜻한다.
예전에는 팀이 연패에 빠져있을 경우 선수단 삭발, 농군 패션을 통해 승리 의지를 표출했다. 요즘에는 이런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최근 2연패, 특히 한화전 6연패에 빠진 LG가 이날 경기만은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농군 패션에 반영됐다. 또한 이날 경기 전 LG 트윈스 초대 구단주 출신이자 LG 그룹 회장인 구본무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승리 뿐만 아니라 구본무 회장을 추도하는 의미에서 선수단 내에서 자발적으로 '오늘 농군 패션을 하고 나가자'고 의견이 모아졌다.
구단 관계자는 "연패 탈출과 구 회장님을 추모하기 위한 차원에서 몇몇 선수들이 의견을 모았고, 주장 박용택이 이를 결정해 선수단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린 김현수도 "주장 (박)용택이 형을 필두로 농군 패션을 하자는 뜻이 모아졌다"고 귀띔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농군 패으로 (꼭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을 한 것 같다. 이런 모습들이 강한 의지를 보여준 걸로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