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에게 여러가지 직책이 생겼다. 배우이자, 배우들의 수장이자, 콘텐트 기획 회사 수장이다.
마동석은 오는 6월 데이드림 엔터테인먼트에서 신생 매니지먼트사인 티씨오이엔티(TCO ent)로 적을 옮긴다. 이미 수 개월 전 데이드림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만료됐지만, 여러 가지 사정이 맞물리며 이제야 거취를 정하게 됐다. 이 여러 가지 사정에는 데이드림 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들도 포함돼 있다. 마동석은 최귀화·이영아 등 거의 모든 데이드림 소속 배우들과 함께 티씨오이엔티로 향한다. 멀리서 바라보면 데이드림에서 티씨오이엔티로 이름만 바뀌는 셈이다.
티씨오이엔티는 영화 투자사 TCO 더콘텐츠온의 자회사로 출발한다. TCO 더콘텐츠온이 영화 제작과 투자, 배급은 물론 매니지먼트 사업까지 확장하면서 새롭게 만들어진다. 사실상 마동석은 티씨오이엔티 식구들의 수장이다.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춘 매니저와 함께 여러 배우들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전문 경영인을 따로 두고 마동석이 티씨오이엔티의 수장이자 얼굴이 되는 그림이다.
최근 마동석은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팀 고릴라도 재정비했다. 팀 고릴라는 시나리오 작가, 영화 감독 등 콘텐트를 기획하는 여러 영화인들이 모인 콘텐트 기획 회사다. 그간 정식 회사라기보다는 크루에 가까웠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마동석이 "자금 여유가 생기면 팀 고릴라가 함께 모여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로 제대로 형태가 갖춰져있지 않았다. 마동석은 소규모 크루였던 팀 고릴라를 진짜 회사로 만들며 덩치를 키웠다. 영화 공동 제작사 명단에 팀 고릴라 이름도 올렸다. 마동석 측 관계자는 "팀 고릴라는 티씨오이엔티와 별개로 마동석이 정식 회사로 키워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본업도 멈추지 않는다. 지난해 영화 '곰탱이(임진순 감독)' 촬영을 마쳤고, 5월 '챔피언(김용완 감독)' 개봉에 맞춰 홍보 일정도 소화했다. 그 사이 올 초에는 약 한달간 미국으로 향해 어깨와 무릎 등 부상 입었지만 촬영 스케줄로 미뤄오던 치료도 받았다. 쉴 새 없이 5월 초부터 '성난 황소(김민호 감독)' 촬영에 들어갔다. 드라마를 원작으로 영화화되는 '나쁜 녀석들'과 '대장 김창수' 이원태 감독의 신작 '악인전' 출연 검토 소식도 알렸다. 오는 8월 개봉을 확정한 '신과 함께-인과 연'으로도 관객을 찾아온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밀려드는 시나리오를 읽고 새로운 영화를 기획하고 있다.
지난해 '범죄도시(강윤성 감독)'의 큰 성공 이후 마동석은 충무로에서 영향력을 계속 키워나가고 있다. '만능' 마동석은 연기, 매니지먼트, 콘텐트 기획까지 세 마리 토끼를 쫓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