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200' 1위에 오르며 한국 대중가요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
빌보드는 28일(한국 기준) '방탄소년단이 한국 그룹 최초로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지난 18일 정규 3집 ''LOVE YOURSELF 轉 Tear(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를 전세계 동시 발매하고 11일 만에 이뤄낸 결과다. 늘 다음 목표나 행보를 구체적인 순위로 얘기하는 것에 조심스러워했던 방탄소년단이 "빌보드200 1위를 해보고 싶다"고 마침내 입 밖으로 목표를 얘기한지 5일 만에 얻은 성적표이기도 하다.
방탄소년단 멤버 진은 28일 트위터에 '빌보드 200 1위. 일어나자마자 이런 좋은 소식 접하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신기하기도하고 되게 얼떨떨하네요. 저희 노래 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할게요'라고 소감을 남겼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메인차트인 '빌보드200'에서 1위를 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빌보드200' 1위는 방탄소년단에게도 처음이지만 한국 가수 최초의 기록이기도 하다. 2006년 이후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된 앨범이 1위를 한 것도 최초라는 점에서 빌보드에서도 이번 방탄소년단의 1위를 높게 평가한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은 지난 24일까지 집계된 음반 수치에서 13만 5000점을 획득했다. 2018년 그룹 앨범 판매량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우며 1위에 올랐다. 2006년 이후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된 음반 중 최초 1위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빌보드200' 톱10에 2년 연속 올랐다. 지난해 9월 발표한 'LOVE YOURSELF 承 'Her'(서브 유어셀프 승 허)'로 7위까지 했던 방탄소년단이 잇따라 선보인 정규3집으로 1위를 한 것.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와 상승세를 수치로 증명해보인 셈이다.
배순탁 음악평론가는 "빌보드 앨범차트 1위가 싱글차트 1위 보다 더 어려운데 방탄소년단이 그걸 해냈다. 그만큼 팬층이 단단하고 넓게 또 완벽하게 갖춰졌다는 걸 증명해준 것"이라면서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달리 이번 미국에서의 행보는 방탄소년단이 팬들과 주도적으로 또 적극적으로 이뤄낸 성과다. 이런 기록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다음이 더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임진모 평론가는 "빌보드라는 이름이 주는 상징성이 크다. 이번 1위는 사실상 미국 정복과 동일시하게 해석할 수 있다. 미국에서 방탄소년단의 음악이 주류로 인정을 받은 유의미한 결과다"라면서 "싱글 차트 성적까지 따라준다면 미국 시장을 완벽히 접수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에 ’핫100’ 톱 10 진입도 기대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외신에서 대서특필하고 있다. 포브스는 'BTS가 그 누구도 없을 법한 영향력을 스스로 증명했다. 이들은 역사를 만들었다'고 보도했고 롤링스톤은 '한국 보이밴드가 신곡으로 미국을 정복했다'며 놀라워했다. METRO 신문은 '한국의 보이 밴드가 빌보드200 앨범 차트에서 최초로 최정상을 찍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BBC, 가디언지, 허프포스트 등 해외 주요 매체에서 비중있게 보도했다.
이제 남은 건 빌보드 '핫100'이다. 스타디움 투어 등도 방탄소년단이 깨고 싶은 기록이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 "너무 거창한 꿈을 얘기하는 게 아닌지 싶긴 하지만, 빌보드 핫100에서 1위를 하고 싶다. 그래미 어워즈도 가고 싶고, 스타디움 투어도 하고 싶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도 되고 싶다. 이루기 힘들 것 같아서 입 밖에 꺼내기 쉽지 않았는데 이왕 입 밖에 냈으니 그걸 향해 달려가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