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선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뒷돈을 주고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넥센과 트레이드를 통해 김세현을 영입한 KIA는 이 과정에서 "트레이드 머니는 전혀 오가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넥센은 지난해 NC, KT와 실시한 트레이드 과정에서 상대 구단으로부터 각각 1억원과 5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구단들도 모두 인정했다.
지난해 넥센은 앞선 두 차례 외에 총 4차례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와 SK와도 선수를 주고 받았다.
KIA는 트레이드 마감일인 지난해 7월 31일 넥센으로부터 김세현과 유재신을 받고, 손동욱과 이승호를 보내는 2대2 트레이드를 했다.
이 트레이드의 핵심은 김세현이다. 마무리가 약한 KIA는 전년도(2016년) 세이브왕 출신 김세현을 영입하며 마무리 보직을 맡겼다. 김세현은 KIA의 8년 만의 통합 우승에 공헌했다. 또 KIA가 데려온 유재신은 대주자로 기용 가능한 즉시 전력감이다. 반면 넥센으로 옮겨간 이승호와 손동욱은 1군에서 보여준 게 없는 유망주다. 두 선수는 각각 2013년 1라운드 5순위, 2017 2차 1라운드 4순위에 뽑혔다.
여기에 28일 넥센이 KT, NC와 트레이드 과정에서 뒷돈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져 다른 두 건의 트레이드에도 '의심의 눈초리'가 향할 수밖에 없다.
KIA 관계자는 "우리 구단은 넥센과 트레이드 머니를 주고 받은 일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당시 우리는 마무리 투수가 필요해 여러 구단과 트레이드를 논의하던 중이었다. 넥센은 구단 최고위층에서 두 좌완 투수(손동욱, 이승호)를 선발 자원으로 육성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장윤호 KBO 사무총장은 "넥센이 두 건의 트레이드에 현금을 포함시킨 사실을 해당 구단들을 통해 확인했다. 넥센과 KT에서 관련 내용을 인정하는 공문을 받았고, NC도 이날 안으로 공문을 발송하기로 했다"면서 "다른 두 건의 트레이드도 확인 절차를 거친 결과 KIA와 SK는 '뒷돈'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