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건시민센터는 30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라돈 침대 관련 3차 기자회견을 열고 시중에 판매되는 중국산 게르마늄 라텍스 침대의 라돈 검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거주자가 사용하던 중국산 매트리스에서 안전기준(148베크렐)의 7.2배에 달하는 라돈 1075베크렐이 나왔다.
센터 관계자는 "이 침대는 한국의 한 중소업체가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침대"라며 "수입산 제품에 대한 정부의 관리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국내 의료 기기 업체에서 만든 토르말린 침대에서도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방사능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가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사는 제품 사용자의 토르말린 침대의 방사능을 검사한 결과, 자연 상태의 연간 피폭 한계치인 1밀리시버트보다 7.5배 많은 1시간당 0.868마이크로시버트가 측정됐다. 제품 허가 기준치로는 2.5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토르말린은 전기석으로 불리는데 음이온을 발생시켜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센터 측은 "이 침대 사용자는 국가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료기로 허가해 준 제품이라 안심하고 샀다고 하더라"며 "이 또한 정부의 관리가 허술한 점을 보여 준다"고 했다. 또 "같은 재질의 방석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방사능이 측정됐다. 방사능이 나오는 다양한 제품들이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