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글로벌 성과를 거둔 배경엔 팬클럽 '아미(ARMY)'가 있다. 국내외 세계 어디를 가던 방탄소년단은 아미의 환호를 받는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최초, 최고의 기록을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은 팬들이 있어 가능했다.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은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방탄소년단을 미국 시장에 알렸고 현지 음악팬으로부터 방탄소년단을 궁금하게 했다. 정규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는 K팝 그룹 최초로 빌보드200 1위에 들었고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는 핫100 10위 진입이라는 값진 기록을 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방탄소년단에 의해 한국 대중음악은 세계무대를 향해 한 단계 더도약했다"면서 "방탄소년단의 꿈을 응원한다. 방탄소년단과 함께 세상을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팬클럽 아미도 응원한다"며 방탄소년단과 아미를 축하했다. 외신들은 아미의 열성적인 팬 활동에 대해 "비틀즈 매니아를 연상하게 한다"는 칼럼을 보도했고 엘렌 드제너러스 또한 NBC '엘렌쇼'에서 "젊은 비틀즈가 와 있는 것 같다"며 열광하는 팬들의 모습을 비틀즈 신드롬과 비교했다.
편견 넘은 '피땀눈물' 아미들에 "방탄소년단이 어떻게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돌아온 대답은 "열심히 노력한 결과"였다. 한 팬은 "무대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게 눈에 보인다. 아이돌팬 2n연차로 30대인 내가 그간 얼마나 많은 그룹을 봐왔겠나. 끊임없이 아이돌 덕질을 해왔는데 방탄소년단은 몸이 부숴져라 한다. 몇 년 전 행사 가는 곳마다 방탄소년단을 만나 입덕하게 됐다. 낮에 보고 저녁에 보고 밤에 보고 하루 세 번을 본 적도 있는데 모든 무대를 열심히 하더라. 그때 팬이 됐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이 데뷔부터 지금까지 최선을 다한 흔적들이 지금의 결과를 가져온 셈이다. CD로만 들을 수 있는 '바다'에는 방탄소년단의 절실함이 담겨 있다. "별 게 없는 중소아이돌이 두 번째 이름이었어/ 방송에 짤리기는 뭐 부지기수/ 누구의 땜빵이 우리의 꿈/ 어떤 이들은 회사가 작아서 제대로 못 뜰 거래"라는 구절이 있다. 또 2015년 발표한 '쩔어'를 통해 "남들 놀때 작업실에서 쩔어 있고 연습실에선 쩐내가 난다. 하지만 우린 희망이 쩐다"고 노래했다.
힙합+K팝 '쩔어' 그렇게 탄생한 '쩔어'는 방탄소년단을 해외에 알리게 되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1700만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에 방탄소년단 '쩔어' 뮤직비디오 리액션 영상이 업로드되면서 부터다. 해당 채널은 영어뿐만 아니라 베트남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러시아어, 독일어, 터키어 자막을 제공하고 있어 각국으로 확산되고 재가공됐다. 방시혁도 "해외 팬덤을 결집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고 올해 '쩔어' 뮤직비디오는 '불타오르네' 'DNA'에 이어 조회수 3억뷰를 돌파했다. '쩔어'의 인기에 대해 해외매체들은 힙합과 K팝의 결합이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분석했다. '쩔어'는 영어로 번역하면 끝내준다는 의미의 슬랭 'Dope'이 되는데, 해당 뮤직비디오를 리뷰하는 유튜버들은 연신 'Dope!'을 외치며 카메라워크와 군무에 환호한다. 솔로 힙합 가수들에 익숙한 해외에선 그룹이 춤을 추는 것이 신선한 시도로 보여진다. 방탄소년단이 추구하는 힙합그룹의 정체성은 랩라인의 '싸이퍼'에서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싸이퍼'를 즐겨듣는다는 팬은 "콘서트에서 떼창할 때 가장 신나는 부분이 '싸이퍼' 무대다. 집에서 혼자 따라할때도 재미있는데 공연장에서 아미들과 함께 박자가 맞춰질 때 뭔가의 짜릿함이 든다. 방탄소년단의 진짜 매력은 공연장에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팀워크가 만든 '흥탄소년단' 각국의 아미들은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가기 위해 치열한 티켓 전쟁을 벌인다. 해외 공연의 경우 수 백만원에 달하는 금액인데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팬들 대부분 입덕 후 가장 먼저 한 일로 "밤새 직캠 영상을 봤다"며 방탄소년단의 무대 매력에 빠졌다고 했다. "멤버 개인의 무대 매너도 최고지만 7인이 추는 군무는 눈을 땔 수 없어"라며 필수 시청 직캠으로 '흥탄소년단' 애드리브 모음을 추천했다. 이밖에도 '피땀눈물' 도입부, '아이 니드 유' 후렴, '불타오르네' 안무영상 등도 인기였다.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왔다는 캐나다 팬은 "무대 위의 팀워크도 좋지만 무대 아래의 일상에서 친근함을 느낀다"면서 "2014년 방탄소년단 리얼리티 '아메리칸 허슬라이프'나 빅히트 자체 컨텐츠 등으로 보여지는 일상 속 팀워크가 좋아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어를 몰라도 아미들이 빠르게 번역해주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전세계에 아미들이 있어서 방탄소년단을 알려줄 수 있다"고 웃었다. 한국 아미들도 '외랑둥이'(외국아미+사랑둥이)라는 애칭으로 외국 팬들을 부르고 있다. 한국 팬 문화를 흡수해 각국에서 활약중인 모습이 귀여워 보여서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다는데, 아미들은 방탄소년단이라는 공통관심사로 모인 공동체로 앞으로도 방탄소년단 홍보대사로 활약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