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파워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소비 주체뿐 아니라 경제활동에서도 두드러진 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창업시장에서 최근 여성 창업자가 크게 증가해 여성을 위한 소비, 여성에 의한 창업이 화두가 되고 있다. 국세청의 2017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6년말 여성 사업자 비율은 37.9%로 2015년 37.5%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개인 사업자 중 여성 비율은 40.6%로 2012년 39.1%보다 1.5%포인트 증가했다. 2016년에 신규 창업한 사업자 중 여성 사업자 비율도 법인 사업자 21.7%, 개인 사업자 48.3%로 여성의 진출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지난해부터 창업시장에서 관심받는 초밥 일식전문점은 급격하게 부상된 여성 선호 아이템이다. 문제는 초밥 전문 요리다. 이를 해결한 것이 수제 초밥이 맛있는 집으로 불리는 ‘스시노백쉐프’다. 비결은 메인 셰프를 본사에서 책임지고 가맹점에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여기에 ‘우리 함께 갑시다(We Go Together)’라는 제도를 도입했다. 셰프 직급별로 직영점에 지분을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일정 기간 일한 뒤 창업을 지원하는 역발상 프로그램이다. 이로 인해 스시노백쉐프 가맹점주들은 주방에 따로 신경 쓰지 않으면서 매장 운영이 가능해졌고, 셰프들은 안정적 직업과 함께 자신의 매장을 운영하는 꿈을 갖게 됐다.
수제 맥주와 스테디셀러 메뉴인 치킨, 떡볶이를 결합한 ‘국민맥주’는 다양한 수제 맥주 라인과 주방장이 필요 없는 시스템으로 여성 창업자에게 관심받고 있다. 최소 인력으로 초보자도 쉽게 창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국민맥주의 수제 맥주는 스텔라아루투아, 바이닐스타우트, 구스아일랜드312 등 인기 라인으로 구축됐다. 여기에 맥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치킨 메뉴를 더했다. 국민맥주는 현재 10호점 한정으로 가맹비와 교육비를 면제하고 점포안정자금을 현금으로 지원해 주며, 창업자금 전액 대출 지원 등 5대 특전행사도 진행 중이다.
서래갈매기, 서래통 등 국내 고기 프랜차이즈를 주도했던 ㈜서래스터가 론칭한 차돌박이전문점 ‘일차돌’은 10년 고깃집 운영 노하우로 안정적이며 낮은 가격에 차돌박이를 공급해 높은 마진을 남길 수 있는 시스템이 장점이다. 아울러 모든 메뉴에 원팩 시스템을 도입해 높은 인건비 시대에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차돌의 메뉴는 차돌박이를 비롯해 한국인이 좋아하는 소양념갈비, LA갈비, 꽃살을 더했다. 여기에 기본 제공인 조개탕과 차돌된장찌개, 차돌설렁탕, 비빔쫄면, 물쫄면, 차돌초밥 등 한 끼 식사로 푸짐한 차돌 전문 요리가 가득하다.
저가 도시락이 대세였던 도시락 시장에 프리미엄 한식 도시락이란 컨셉트로 시장에 뛰어든 ‘본도시락’도 여성 유망 창업아이템으로 불린다. 모든 메뉴를 흑미밥과 영양가 높은 프리미엄 한식 반찬으로 구성하면서 당시 도시락 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불러왔다. 본도시락의 특징은 도시락 메뉴에선 보기 힘든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다양한 신메뉴를 시즌별로 선보인다는 점이다. 여기에 수도권 지역 ‘CK(CentralKitchen) 시스템’을 통한 반찬 공급으로 운영의 편리성도 지원하고 있다.
떡볶이전문점 걸작떡볶이는 국물떡볶이 순살치킨 브랜드로 대중성을 확보하고 배달을 통한 인건비 절감과 낮은 창업 비용이 장점이다. 특히 떡볶이는 사골이 함유된 소스, 99.9% 자연산 치즈, HACCP 인증을 받은 부산어묵 등 재료의 차별화가 높다. 여기에 국물닭볶이, 부대떡볶이 등 맛과 가성비가 뛰어난 메뉴로 사랑받고 있다. 걸작떡볶이는 또 점주의 운영을 위한 ‘점프업(Jump UP) 교육’과 신규 가맹점을 위한 푸드트럭 시식행사 등 본사의 지원시스템도 탄탄하다.
윤인철 광주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 교수는 “여성 창업자의 경우 가정과 육아의 부담이 있는 데다 실패의 위험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이면서도 ‘워라밸’을 지킬 수 있는 아이템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