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대 볼리비아의 평가전. 0-0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자 기성용(가운데) 등 대한민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연합뉴스]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아 힘들었다."
한국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가 주장으로서 힘들었던 속내를 털어 놓았다.
한국축구대표팀은(FIFA랭킹 57위)은 7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59위) 1.5군과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기성용은 주장완장을 차고 최선을 다해 뛰었지만 승리를 이뤄내지 못했다.
경기 후 기성용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전 지금까지 최종예선부터 많은 팬분들께 '기대해달라' '최선을 다한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어느새보니 제가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아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월드컵 첫경기에서 많은 분들이 봤을때 '모든걸 다 던지고 했다'고 느낄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 기성용이 7일 오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중거리슛을 시도하고 있다. [뉴스1] -경기 소감은. "18일 스웨덴과 월드컵 1차전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11일 세네갈전이 좀 더 낫겠지만, 당연히 선수들 컨디션이 떨어져보일수 있다. 18일엔 궤도에 올라올거라 생각한다. 체력부분도 마찬가지고, 전술적인 부분도 좋아질거라 생각한다."
-이동시간, 경기일정 등이 잘 진행되고 있나. 삐걱거리지는 않나. "삐걱거리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두 차례 평가전 중 첫번째 평가전을 했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선수들이 힘든부분은 사실이지만 이겨낸다면, 월드컵에서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 왔을때 한 발 더 뛸수 있는 경기를 할 것이다. 세네갈전도 연장선상이고, 스웨덴전까지 스케줄은 크게 무리가 없을거 같다. 경기장이 멀긴한데 어쩔수 없는 부분이다. 크게 문제는 없다."
-월드컵에서 정신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저도 마찬가지지만 선수들이 처음 무대에 섰을 때 긴장감이 있을거다. 그런 상황에서 얼만큼 침착하게 플레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정신력이다. 경험을 안해봐서 어쩔수 없는 부분이 있는데, 얼마나 침착하게 플레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정신력이다. 몸을 날리고 그런 정신력보다는, 긴장된 상황에서 얼만큼 팀을 위해 자신있게 할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7일 오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대 볼리비아의 평가전. 한국의 주장 기성용이 볼리방 선수들 사이에서 볼을 콘트롤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웨덴전을 앞두고 미디어와 팬들이 불안해한다. 주장으로 한마디해준다면. "전 지금까지 최종예선부터 많은 팬분들께 이야기를 했다. '기대해달라' '최선을 다한것 같다'고. 어느새보니 제가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아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 사실 어떻게보면 부상자도 많이 있었고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부담감을 느끼는게 사실이다. 감독님도 전술적인 부분 등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으신게 사실이다. 선수들은 당연히 무대에서 잘하고 싶고 100% 준비하고 있는데... 제가 솔직히 팬들에게 '잘하겠습니다'라고 항상 얘기하는 것보단...첫 경기에서 선수들이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느낄만큼, 말보단 경기를 준비를 하고 있다. 더 이상 팬들에게 '잘하겠습니다', '좋아질겁니다'라고 얘기하기보다는, 결과가 어떻게됐든 첫경기에서 많은 분들이 봤을때 '모든걸 다 던지고 했다'고 느낄수 있도록하는게, 그게 제 마음가짐이다. 주장으로서 말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기자들도 현장에서 보고 계시지만 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 월드컵에 처음 나온 친구들도 많이 있다. 끝나고 결과가 잘못되면 거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판받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선수들이 좀 더 편안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격려 이런건 바라지도 않고, 편안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셨으면 한다. 경기가 잘못됐다면 선수로 책임을 져야하고 반성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