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데뷔 5년만에 '세계 최고의 보이밴드'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국내를 넘어 아시아, 나아가 영미권을 뒤흔들며 그 누구도 가지 못한 길을 스스로 개척하고 있다.
올해 방탄소년단은 2년 연속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하고 해당 시상식에서 신곡 퍼포먼스를 최초 공개하는 글로벌 컴백을 펼쳤다. 시상식 당일 방탄소년단은 미국 구글 검색어 1위에 오르며 팬덤과 현지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외신들은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1960년대 비틀즈 신드롬과 비교했다.
그 결과 정규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는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200 1위로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고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는 10위로 새 역사를 썼다. 외국어 앨범으로 이같은 진입 기록을 거둔 것은 12년 만이자 한국 가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페이크 러브' 뮤직비디오는 9일만에 1억뷰 성과를 거뒀고 지난해 9월 오픈한 'DNA' 뮤직비디오는 지난 9일 K팝 그룹 최초 4억뷰 기염을 토했다.
방탄소년단은 해마다 자신들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놀라운 성장을 입증하고 있다. 2015년 국내 첫 음악방송 1위를 시작으로 연말 시상식 대상과 해외 시상식 초청까지 매년 스케일이 커진다. 이처럼 전세계가 방탄소년단에 열광하는 배경에 해외 매체들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과 교감하는 음악을 하면서 방탄소년단만의 트렌디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더했다"고 분석했다.
2013년 6월 13일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세상의 편견에 맞서겠다'는 팀명 아래, 힙합그룹의 정체성으로 가요계 출사표를 던졌다. 데뷔곡 '노 모어 드림'부터 사회적인 메시지를 노래하며 각잡힌 군무와 강렬한 가사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공부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노우', 유행만을 좇는 현상을 비판한 '등골 브레이커', 포기 없이 꿈을 향해 전진하는 내용의 '쩔어' 등 매 앨범마다 사회적인 화두를 곡으로 풀어내며 그룹의 이미지를 다져왔다. 방탄소년단이 지난해부터 전개하는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또한 마찬가지다. 스스로를 사랑하고 진정한 자신을 찾을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반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8월 국내 최대 공연장인 잠실 주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를 진행하고 '러브 유어셀프' 투어로 미국과 유럽 현지 팬들과의 만남도 확장했다. 빌보드 핫100 1위, 스타디움 투어, 그래미 어워드 등 새로운 목표 또한 남아있는 만큼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1일 공개한 '방탄회식' 영상에서 방탄소년단은 "생각하지 못한 일이 벌어져 두렵고 부담감이 생기면서도 지금까지 해왔던 모습대로 보여드리는 것이 방법"이라며 "추락은 두렵지만 착륙은 두렵지 않다. 무슨 말인지 모를 수도 있겠지만 없어질까 불안해 하지 않고 지금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앞으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