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감독은 21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해커는 다음 주 월요일에 입국할 예정이다. 비자 때문에 일본을 한 차례 다녀오고, 1군 합류는 주말쯤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센은 이날 오후 오른 손가락 부상을 당한 에스밀 로저스의 대체 선수로 투수 해커와 연봉 및 인센티브를 포함해 총액 3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해커는 NC 구단의 원년 멤버로 2013년부터 5년 동안 통산 56승을 기록했다. 2015년엔 19승을 기록해 다승왕과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차지했다. 외국인 투수가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건 다니엘 리오스(두산 2007년)·아킬리노 로페즈(KIA 2009년)·앤디 밴헤켄(넥센 2014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였다. 통산 평균자책점이 3.52. 지난 시즌에도 12승7패 평균자책점 3.42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NC와의 재계약이 불발됐고, 다른 팀의 영입 제안도 받지 못하면서 KBO리그를 떠났다. 개인훈련을 하며 영입 제안을 기다렸고, 넥센의 부름을 받았다.
장정석 감독은 "(NC 시절) 우리한테 너무 잘 던졌던 투수다. 나오면 항상 잘 던졌다"고 돌아봤다. 해커는 넥센전에 통산 21경기 선발 등판해 10승6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통산 56승의 17.9%를 넥센전에서 따냈다. 그만큼 상대 전적이 가장 좋은 팀이 바로 넥센이었다. 장 감독은 "경기 감각이 문제"라고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당장 경기를 해도 괜찮은 몸 상태더라. (영상으로 체크했을 때는) 작년 마지막 경기 때보다 더 좋은 모습이었다, 구속도 140km 중반에 찍혔다. 몸도 잘 유지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미계약으로 개인훈련을 한 게) 잘 쉰 거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이라면 해커의 넥센 데뷔전은 다음 주 주말 삼성과의 원정 3연전이나 7월 3일부터 시작되는 SK와의 홈 3연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