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의 마쓰자카 다이스케(38)가 팬 투표 1위를 차지해 12년 만에 올스타전 무대에 출전한다.
마쓰자카는 25일 NPB가 발표한 2018년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센트럴리그 선발투수 부문 1위에 올랐다. 총 39만4704표를 받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스가노 도모요키(24만4188표)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마쓰자카의 올스타전 출전은 미국 무대 진출 직전인 2006년 이후 12년 만이다. 닛칸스포츠는 "독주를 달리며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마쓰자카의 올스타전 출전은 팬들의 인기를 등에 업었기에 가능했다. 올 시즌 3승3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요미우리 에이스 스가노는 8승4패, 평균자책점 2.13을 올리고 있다. 게다가 마쓰자카는 지난 17일 친정팀 세이부전을 앞두고 등 통증으로 현재 1군에서 빠져있는 상태다.
마쓰자카의 최근 야구 인생은 파라만장했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2015년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은 그는 난 3년 간 단 1경기 출장에 그쳤다. 이후 소프트뱅크에서 방출된 그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주니치 입단테스트에 응했고, 합격했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부상을 극복하고, 야구를 포기하지 않은 그에게 많은 팬들이 열광했다. 덕분에 12년 만에 올스타전 무대에 다시 설 수 있는 영광이 주어졌다.
특히 올스타전 2차전은 7월 14일 12개 구단 연고지가 아닌 지방 도시인 구마모토 후지사키다이 현영구장에서 열린다.
마쓰자카에게는 특별한 장소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마쓰자카가 2016년 구마모토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복구 성금으로 1000만엔(약 1억원)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마쓰자카는 "만약 마운드에 서게 된다면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특별한 감정을 갖고 던지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캐치볼을 시작한 마쓰자카는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7월 초 복귀 예정이다. 그는 "올스타전에 앞서 정규시즌에 한 차례 등판하고 싶다"며 "만일 마운드 복귀가 순조롭지 않다면 올스타전에선 타자로라도 꼭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