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방송된 MBN '비행소녀'에서 가수 제아가 작사가 김이나를 만나 저작권에 등록된 곡 수를 공개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제아는 "저작권 등록 수가 32곡인데 그 중 절반은 김이나와 함께한 것 같다. 올해 안에 저작권 등록 곡을 50곡까지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아는 김이나의 저작권 등록 수를 검색했다. 420곡이었다. 제아는 "결혼하면 일이 줄거나 제약이 있는데 언니는 오히려 점점 활발해지는 것 같다"고 하자 김이나는 "내 경우 안정 속에서 창작이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결혼하고 더 일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이나는 실제로 남편 작곡가 겸 프로듀서 조영수와 결혼한 이후 작사가로 일이 더 잘 풀린 케이스다. 조영수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아 성장한 건 아니지만, 결혼 하고 찾은 안정 속에서 오히려 좋은 가사가 나왔다는 게 김이나의 설명. 김이나는 과거 MBC '라디오스타'에서 "남편 덕에 작사가가 쉽게 된 줄 아는 사람들이 있더라"는 질문에 "어릴 때는 제일 억울했던 부분이다. 결혼 당시 남편과 저는 일반 직장인이었다. 저는 작사가를 겸했다. 결혼한 후 남편이 음악 산업으로 전향했다. 제가 오히려 음악계 선배였다. 남편이 프로듀서이다 보니까 오해가 생겼다"고 말했다.
작사가로 정식 데뷔하는 과정에선 작곡가 김형석의 도움이 컸다. 김이나는 "김형석을 우연히 뵙게 돼 작곡에 관심있다며, 작곡한 것을 보여드렸는데 작곡 기본기가 없다고 했다. 그런데 우연히 블로그에 쓴 제 일기, 글을 보고 가사 쓰면 잘 쓸 것 같다고 기회를 주셔서 데뷔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이나가 처음 받은 저작권료는 6만원. 하지만 이후 히트송을 써내려가며 2014년엔 작사가 중 저작권 수입 1위를 기록했다.
대표곡은 아이유의 '좋은날', '나만 몰랐던 이야기'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 에일리의 '저녁하늘' 등이 있다. 아이유·브라운아이드걸스와의 음악 작업이 작사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됐다. 김이나 특유의 감성과 풍부한 표현력 등이 어필되며 김이나를 찾는 가수·제작자가 늘기 시작했다. 여기에 상대방의 이야기를 공감해주는 화법과 미모로 방송에서 활약하며 인지도를 높였고, 스타 작사가이자 저작권 수입 1위 작사가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