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싱어5' 케이윌 편이 역대급 싱크로율을 자랑한 가운데, 케이윌이 팬들의 사랑에 진심으로 감동했다.
8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 시즌5'는 명품 남자 보컬리스트 케이윌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케이윌은 "이 자리에 나와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며 원조가수로 출연한 것에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과거 케이윌은 김종국 편의 모창능력자로 출연하는가 하면, 휘성 편에 히든판정단으로 참여한 바 있다. 이에 그는 "휘성 씨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아주 부러웠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1라운드 미션곡은 케이윌을 발라드 가수로 각인시킨 시작점과 같은 '눈물이 뚝뚝'이었다. 케이윌은 "앨범 타이틀곡으로 발라드를 한 건 처음이었다. 전주도 없고, 가사와 가사 사이에 텀이 긴 굉장히 실험적인 곡이다"고 설명했다.
시작부터 케이윌은 난관에 부딪혔다. 모창능력자들의 실력이 막강했던 것. 이를 두고 가수 현미는 "걔가 걔 같다"고 평하기도 해 웃음을 안겼다. 케이윌은 2등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지만, 모창능력자들과 표차는 그리 크지 않아 마음껏 웃을 순 없었다.
2라운드 '니가 필요해'·3라운드 '이러지마 제발' 무대가 이어졌다. 케이윌이 통을 박차고 나올 때마다 객석은 술렁였고, 히든판정단의 의견도 좀처럼 한곳으로 모이지 않았다. 케이윌은 "진짜 연습을 열심히 한 것 같아 짠하고 고맙다"며 "일단 제 노래를 누가 부르는 걸 많이 못 봐서 불러주는 그 자체로도 감사하다. 제 모창을 어떻게 할지 되게 기대 많이 했는데 너무 좋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가수가 되기까지의 힘겨웠던 지난날을 떠올렸다. 케이윌은 "코러스 세션으로 노래를 시작해 5년 정도를 준비하고 이제 가수가 되겠다 싶었다. 근데 그 시간이 길어지고, 결과물이 나오지 않다 보니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 어쨌든 저는 칼을 갈고 있던 때여서 뭐라도 썰어봤으면 했다. 그런 기회조차 없다는 건 너무 속상하지 않나. 많이 간절했다"고 털어놨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모창능력자들의 사연이 공개됐다. 케이윌이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음악의 길로 접어들어 가수로 데뷔한 팬부터 케이윌을 '신'이라 칭하는 팬도 있었다. 그는 언젠가 케이윌이 '히든싱어'에 출연할 때를 위해 일부러 성대를 갈고 닦았다고 말했고, 이에 결국 케이윌은 눈물을 보였다.
케이윌은 "저는 늘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다. 데뷔했을 때도 지금도 그렇고 주류는 아니었던 것 같다. 오늘이 있어야 내일이 있다고 생각하고 많은 노력을 했다. 장르적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했고, 예능 잘하고 노래 잘하는 가수로 기회가 있으면 뭐든 열심히 했다. 그래야 내일이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문득 10년, 20년이 지나고도 사람들이 내 노래를 기억해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 기분이 이상한데 좋다. 제 노래에 위로를 받고, 감동을 받았다는 얘기를 듣는 게 너무 벅차다. 제가 당연히 신은 아니지만 이렇게 애정해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는 게 정말 감동이다"고 말했다.
마지막 미션곡인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를 부르기 전 케이윌은 "우승은 상관없다. (오히려) 떨어져서 팬들이 노래하는 걸 듣고 싶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케이윌은 노래를 녹음할 때의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 노래를 불렀고,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끝으로 케이윌은 "제가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쳤다는 걸 알게 된 좋은 시간이었다. 좋은 노래를 들려드리기 위한 힘과 에너지가 있고 목표가 있다. 계속 지금처럼 해나갈 테니 더 많은 응원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