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리 경정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15기 신인들이 지난 6월 29일 영종도 경정 훈련원에서 졸업 레이스를 무사히 마치고 28회 차부터 신인 레이스를 통해 팬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전체 인원은 16명으로 비교적 많은 편인데 그중 여성 선수가 4명이나 포함돼 있다.
그중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졸업 레이스 우승자인 김경일(30)이다. 한체대 선배와 동기들의 권유로 경정에 입문한 그는 훈련원에서 치른 모의 경주 성적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득점·승률·연대율·삼연대율 모두 1위를 기록했다. 평균 스타트는 0.27초로 신인 중 빠른 편에 속한다. 170cm라는 경정선수치고 작지 않은 키에도 몸무게가 웬만한 여자 선수보다 적은 50kg밖에 되지 않아 경정에 특화된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15기 중 나이가 가장 어린 박민영(22)도 주목할 만한 유망주다. 졸업 레이스 결승전에서 선회를 실수하며 다 잡은 우승 기회를 김경일에게 아쉽게 넘겨 주고 말았지만 모의 경주에서 전체 성적 2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여성 선수 특유의 저체중(43kg) 이점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
김민천(2기) 김민길(8기) 형제 선수의 계보를 잇는 이도 있다. 조승민(26)이 그 주인공. 바로 위 기수인 14기 조규태가 친형이다. 모의 경주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스타트 승부에 상당히 강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이들뿐 아니라 졸업 레이스 준우승을 차지한 정승호, 신체 조건이 좋은 김지영, 송효범 그리고 스타트에 강점을 보이는 정세혁 등도 기본기가 우수한 선수들로 앞으로 활약이 기대된다.
데뷔하자마자 바로 대부분 강자의 대열로 올라가는 경륜 신인과 달리 경정 신인은 경험과 노하우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만큼 신인 레이스를 통해 많은 것을 얻어야 한다. 영종도 훈련장과 다른 미사리 경정장 수면에 최대한 빨리 적응해야 하고 모터와 펠러에 대한 정비 노하우 습득도 상당히 중요하다. 또한 플라잉 위반에 대한 경계도 철저히 해야 한다.
14기 김성찬의 경우 졸업 레이스를 통해 인상 깊은 모습을 보였지만 신인 레이스 첫 경기에 나오자마자 플라잉하며 스타트에 대한 부담감으로 거의 1년 동안 고생했기 때문에 플라잉은 신인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아직 많은 부분에서 어설프지만 젊고 패기 넘치는 신인들의 활약이 분명 경정팬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