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까지 단 한 주 남았다. '이리와 안아줘' 장기용이 '괴물' 허준호의 망치 도발에 분노하며 긴장감이 절정에 이르렀다. 그의 선택에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허준호를 잡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장기용과 절대악 허준호 부자의 전쟁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맺을까.
12일 방송된 MBC 수목극 '이리와 안아줘'에는 탈주한 살인범 허준호(윤희재)로부터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져 보호하는 두 아들 장기용(채도진, 어린 시절 이름 윤나무)과 김경남(윤현무)의 모습이 그려졌다.
"만일 우리가 괴물의 자식으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우리는 평범하게 살 수 있었을까"라는 김경남의 말과 함께 허준호가 사라진 가족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을 시작으로 극이 시작됐다. 김경남의 상상 속 서정연(옥희)과 최리(소진), 장기용까지 자상한 어머니와 티격태격하는 동생들 사이에 툴툴대면서도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는 현실에서는 이뤄진 적 없고 이루기 힘들 풍경이었다. 아버지인 허준호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김경남은 그를 따라 망치를 휘두르며 다른 사람을 다치게 했고, 그 결과 경찰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됐다.
서정연을 찾아간 허준호는 "당신이 죽으면 심하게 흔들릴 거다. 부서져서 조각조각 맞춰주면 좋을 텐데. 다시 내 새끼로 만들려는 거다"라며 망치로 서정연을 쳤다. 그순간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챈 김경남이 집안으로 들어와 허준호 앞에 섰다. 김경남은 서정연을 감싸며 그녀를 대신해 망치를 온몸으로 막았고 허준호는 "넌 아들자격이 없다"면서 가차 없이 쳤다.
결국 김경남은 정신을 잃었고, 서정연에게 일격을 가하려던 허준호는 밖에서 들리는 사이렌 소리와 서둘러 나오라는 배해선(전유라)의 전화에 다음을 기약하며 도망쳤다. 서정연과 김경남은 무사했다. 서정연을 감싸던 과정에서 처음으로 아줌마가 아닌 '엄마'라고 불렀던 김경남과 서정연은 서로의 손을 잡으며 따뜻한 정을 나눴다. 최리 역시 김경남에게 고맙다고 말하면서 따뜻한 가족애를 보여줬다. 처음으로 마음을 열고 진심을 나눴다.
장기용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허준호를 잡기 위해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홍승범(염지홍)의 도발을 가까스로 넘긴 장기용은 "내가 그 윤희재 아들 맞아. 윤희재가 그 대단한 망치까지 물려준, 사이코패스 자식. 네가 너무 나약하고 구차한 놈이라 윤희재가 빌붙은 거다. 네가 동경하는 강함은 애초부터 윤희재한테도 없었다. 윤희재는 이미 12년 전에 나한테 당했어"라며 홍승범을 압박했다.
허준호로부터 가족들과 진기주(한재이)를 구하기로 다짐한 장기용은 그녀가 허준호로부터 당하는 악몽을 꿀 정도로 두려워했다. 진기주를 찾아간 장기용은 "어디 가지 마. 네가 없어질까 봐 무서워"라며 떨었다. 진기주는 그런 장기용을 감싸 안은 뒤 "나 어디 안가"라고 위로했다.
며칠 후 배해선은 장기용에게 전화로 "자수하려 한다"고 말한 뒤, 그를 박주미(지혜원)가 잠들어 있는 납골당으로 이끌었다. 납골당에는 꽃다발 위에 놓인 망치가 있었다. 망치를 집어 든 장기용은 "이미 오래 전, 또 다른 괴물이 되어버린 나는 나를 만들어낸 괴물과 다시 맞서야만 하는 순간을 맞았다. 나의 낙원을 위해"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분노의 눈빛을 드러냈다.
흠 잡을 곳 없는 배우들의 열연은 '이리와 안아줘'의 쫄깃한 전개를 이끌어 낼 뿐 아니라,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눈빛만으로도 살기를 드러내면서 극의 분위기를 바꾸는 허준호는 물론이고, 툴툴거림 속에 숨겨진 김경남의 따뜻한 진심을 그려낸 열연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여기에 서정연의 따뜻한 모정을 보여주는 연기가 '이리와 안아줘'를 흥미롭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