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년 전 울릉 앞바다 침몰한 보물선 돈스코이호 발견…신일그룹 "깜짝 놀랄 사실 공개할 것"
등록2018.07.18 07:00
150조원의 금화와 금괴 5500상자(약 200t)가 실려 있다고 알려진 러시아 순양함 드미트리 돈스코이호가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된 지 113년 만에 발견됐다.
해운건설업체 신일그룹은 지난 15일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에서 1.3㎞ 떨어진 수심 434m 지점에서 돈스코이호 선체(6200t급)를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드미트리 돈스코이호는 러시아 발틱함대 소속의 1급 철갑 순양함이다. 1905 러일전쟁에서 일본군의 공격을 받고 울릉도 인근에 침몰됐다.
당시 레베데프 돈스코이호 함장은 배와 최신 군함의 설계도, 군자금을 일본에 넘겨줄 수 없다고 판단, 울릉도 인근으로 배를 이동시킨 뒤 160여 명의 선원들에게 해변으로 가라고 명령하고 홀로 남아 배를 침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돈스코이호의 비공개 탐사를 준비해 온 신일그룹 탐사팀은 지난 14일 침몰 추정 해역에 유인잠수정 2대를 투입해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선박을 발견했다.
이어 고해상도 영상카메라로 장착된 포와 선체를 돈스코이호 설계도와 비교해 100% 동일한 것을 확인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15일 오전 9시48분 함미에서 ‘DONSKOII(돈스코이)'라고 적혀 있는 함명을 발견, 촬영했다.
신일그룹 측은 발견 당시 돈스코이호 뱃머리가 430m 지점에 걸려 있고 함미가 380m 수심에서 수면을 향해 있었다고 전했다. 또 선체는 포격으로 인해 심하게 훼손돼 있었고 함미 부분은 거의 깨져 있었다고 했다. 다만 선체 상갑판은 거의 훼손되지 않았고 선체 측면의 철갑도 잘 보전된 상태였다고 신일그룹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 배에 금화와 금괴가 실려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신일그룹은 탐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소유권 등기와 본체 인양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인양 금액은 800억원으로 알려졌다.
신일그룹 측은 현재 러시아에서 돈스코이호에 대한 소유권 주장을 하지 않고 있어 인양 이후 금화가 발견되더라도 이를 신일그룹이 소유하는 데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신일그룹 김필현 부회장은 일간스포츠와 전화 통화에서 "이번 발견으로 돈스코이호 존재와 침몰 위치에 대한 논란은 종지부를 찍었다"며 "탐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관계 기관과 소유권 등기, 본체 인양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금화 등 보물의 존재 여부와 관련해선 "지금은 탐사가 진행 중이며, 보물 존재 여부는 인양해 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사실 돈스코이호에 대한 인양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81년 도진실업이 해운항만청으로부터 매장물 발굴 허가를 얻어 처음으로 탐사를 실시했지만 당시 기술로 한계가 있어 돈스코이호를 발견조차 하지 못했다.
이어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부도 위기에 처했던 동아건설이 돈스코이호 인양 사업에 뛰어들었다. 거듭된 실패 끝에 2000년 보물선 실체가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동아건설 주가는 10배 이상 올랐다. 이로 인해 주가 폭등을 노린 인양 발표라는 의혹 논란도 일었다.
하지만 당시 동아그룹의 파산으로 인양은 중단됐고 최근 동아그룹 임원진이 주축이 돼 만든 회사가 바로 이번에 인양을 다시 추진하고 있는 신일그룹이다.
이날 신일그룹이 운영하는 가상화폐 거래소 홈페이지에는 '오는 18~19일 돈스코이호와 관련한 깜짝 놀랄 사실을 일부 공개할 것'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앞서 신일그룹은 인양 이후 발굴되는 150조원어치 금괴·금화·보물의 10%인 15조원을 울릉도 돈스코이호 추모관, 영화 세트장, 크루즈 관광상품 개발사업에 투자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