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 AI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지난해 ‘총수 성적표’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두각을 나타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25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 공정자산 규모 5조원 이상 92개 대기업 집단의 총수를 대상으로 2024년 그룹 총수 경영 성적을 분석했다. 최태원 회장의 SK그룹이 그룹 전체 영업이익 부문에서 이재용 회장의 삼성그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작년 그룹 전체 영업이익에서 SK그룹이 27조1385억원으로 삼성(27조352억)을 근소하게 따돌렸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21조3314억원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12조3610억원보다 9조원 가까이 많았던 점이 결정적이었다.
이재용 회장이 총수로 있는 삼성은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399조6362억원), 당기순익(41조6022억원), 고용(28만4761명) 항목에서 1위를 지켰다. 그룹 전체 순이익 증가율에서는 SK그룹은 2023년 6582억원에서 2024년 18조3595억원으로 2689.1% 급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그룹 매출(292조1195억원), 당기순익(23조7712억원), 고용(20만3915명) 부문에서 삼성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재작년에 그룹 전체 영업이익 1위를 차지했으나 2024년(18조5333억원)에는 SK와 삼성에 이어 3위로 순위가 다소 밀려났다.
구광모 회장의 LG는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그룹 전체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그룹 전체 영업손실이 2023년 3861억원에서 2024년 5328억원으로 불어났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등 배터리와 석유화학의 업황 침체 영향이 컸다.
그룹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 증가율에서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과 박정석 고려에이치씨 회장이 1위였다. 그룹 영업이익률과 순익률에서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1위를 차지했다.
조원태 회장이 이끄는 한진그룹은 고용 증가율 부문에서 2023년 대비 46.13% 증가세를 보여 1위를 차지했다. 동국제강(46.12%)과 한국앤컴퍼니(26.08%)가 2,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