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코리아오픈 탁구대회를 앞두고 남북한 합동 훈련이 진행됐던 대전 충무체육관. 유남규, 유승민 등을 지도했던 강문수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은 북한 선수 중에 눈여겨볼 선수로 함유성(19)을 지목했다. 북한에서 '좋은 선수'라고 소개받게 돼 눈여겨본 강 부회장은 "기본 센스가 있어서 경험만 잘 가다듬으면 충분히 재목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남북이 함께 눈여겨봤던 선수, 함유성이 결국 일을 냈다. 18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21세 이하(U-21) 부문 남자 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삼베 고헤이를 3-1(11-9 10-12 11-6 11-7)로 누르고 깜짝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함유성은 16강 다카미 마사키부터 결승까지 4경기 연속 일본 선수들을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함유성은 2년 전 평양오픈 U-21 남자단식 준결승 진출이 최고였지만 이번 대회에선 녹색 테이블의 반란을 일으켰다. 함유성이 우승을 차지하자 북한 탁구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모여 축하를 건네고, 기념 사진까지 찍는 등 특별한 순간을 함께 보내기도 했다. 그는 코리아오픈을 점령한 최초의 북한 선수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