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 5'에서는 2000년대 노래방 대통령 플라워 고유진이 원조가수로 출연했다.
이날 고유진은 근황에 대한 물음에 "계속 앨범을 내긴 했다"며 "히든싱어가 되려고 했는지 앨범을 낼 때마다 몰래 발표했다 "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사실 섭외 연락을 받기 전부터 '히든싱어'에 나오게 될 줄 알았다. 연습하다가 대학로에서 마주친 한 남자 팬이 제게 '이번에 히든싱어 고유진 편에 나간다'고 하더라. 저는 당시 섭외 연락을 받기 전이었다. 언젠가 나가겠지 싶었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파격 공약도 내걸었다. 고유진은 최종 라운드 공약으로 "50표 이하를 받으면 다른 원조가수 편에 모창능력자로 출연하겠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실제로 고유진은 이소라 성대모사를 수준급으로 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한 바,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1라운드 미션곡은 'Endless'였다. 고유진은 "플라워를, 저를 있게해준 곡이다"며 "원래는 '눈물'이라는 곡으로 데뷔를 하고 1집이 망했다. 접으려던 순간에 공연으로 대박이 나서 공연으로 연명을 했다. 그때 '눈꽃'의 OST인 'Endless'를 발표하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앨범도 많이 나가고 전성기를 누렸다"고 설명했다. 대표곡인 만큼 고유진은 손쉽게 2라운드에 진출했다.
이어진 2라운드 미션곡은 '걸음이 느린 아이'. 고유진이 군 제대 후 발표한 첫 솔로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고유진은 "이 노래가 고비인 것 같다. 늘 부른 노래가 아니다. 초창기 때 말고는 거의 불러본 적이 없다"고 걱정했다. 실제로 2라운드는 다섯 명의 표가 모두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다행히 고유진은 다음 라운드 진출권을 획득했다.
고유진은 3라운드 미션곡은 '애정표현'으로 1위를 기록하며 최종 라운드에 가게 됐다. 마지막 4라운드 미션곡은 플라워의 데뷔곡인 '눈물'. 모창능력자로 출연한 '팬텀싱어2' 우승팀 포레스텔라 멤버 강형호는 "변성기로 떨어진 음역대를 형님의 창법을 따라 하며 한 음씩 올리게 됐다. '눈물'은 카운터테너의 시초가 된 곡이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최종 우승은 고유진의 차지였다. 고유진은 54표를 기록하며 원조가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강형호는 '팬텀싱어2' 우승에 이어 '히든싱어5' 왕중왕전에 출연하는 기쁨을 누렸다. 고유진은 "녹화를 하면서 마냥 좋았던 것 같다. 너무 행복했고, 모창능력자들과 무대에 서면서 관객 분들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돼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