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50·2기)이 지난 19일 미사리 경정장에서 열린 '2018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경정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전을 거치고 올라온 김민천·어선규·최광성·김현철·김민길·이태희 등의 선수들이 우승을 놓고 한 판 진검승부를 펼쳤다. 결과는 우승 김현철·2위 최광성·3위 어선규 선수가 차지하며 치열했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김현철은 "우승을 차지할 거라 생각하지 못 했는데 우승컵을 거머쥐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더운 날씨에도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며 우승소감을 밝혔다. 김현철에게는 우승 트로피와 상금 1700만원이 수여됐다.
김현철은 2기로 베테랑 선수지만 사실 많은 대상경주에 출전한 것은 아니다. 2007년 스포츠조선배, 2010년 헤럴드경제배 우승 이후 8년 만의 우승이다. 그 성취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는 2003년 첫 해 8승을 시작으로 매년 꾸준히 두 자리 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 최고 한 시즌 승수는 2016년 28승이다. 동기생인 김민천·김효년·이재학·김종민·사재준 등이 개인 통산 300승 이상을 기록하며 경정을 이끌어가고 있는 가운데 김현철도 현재 개인 통산 279승을 기록하며 300승을 바라보고 있다.
빼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2018시즌 후반기부터 개인 펠러 지급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김현철은 펠러 정비능력이 좋은 선수다. 중급기력을 보이는 모터를 배정받아도 충분히 그 이상의 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정비력을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경쟁력으로 후반기에 더욱 큰 기대감을 받고 있다.
김현철이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앞으로 경정 강자로 인정받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할 조건이다.
첫 번째, 스타트 불안정으로 인해 안정적인 1턴 공략을 펼칠 수 없다는 점이다. 모든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스타트 잡기가 가장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강자의 반열에 오르려면 최우선적인 것이 스타트 안정감이다. 지난 대상경주 예선전에서 0.24초로 출전선수 중 가장 늦었다. 결승전 또한 0.43초로 가장 늦은 스타트감을 보였다. 현재 평균 스타트 0.27초 중·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부족하다. 정상의 선수로 가기 위해서는 조금 더 단축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넓은 경주시야 확보다. 지난 대상경주에서 모터기력을 활용한 안정된 전개력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다른 경주에서는 무리한 1턴 공략으로 인해 배당의 빌미를 제공한 경우가 상당수 있었다. 그만큼 폭 넓은 시야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경주운영이 필요하다.
경정 전문가들은 "불안정한 스타트와 거친 선회로 인해 기복 있는 성적을 보이지만 항상 경정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 분석과 열정적인 도전정신을 가진 매력적인 선수"라며 "이번 이사장배 우승이 한 계단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