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와이프'가 첫 시작을 알렸다. 이리저리 치이는 남편 지성, 워킹맘으로서 육아를 병행하는데 고됨을 토로하며 분노조절장애에 걸린 한지민. 두 사람 모두 결혼을 후회하는 모습과 함께 2006년 과거로 돌아갔다. 첫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은 KBS 2TV 드라마 '고백부부'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다름을 보여주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1일 첫 방송된 tvN 새 수목극 '아는 와이프' 1회에는 결혼 5년 차 평범한 은행원 지성(차주혁)의 일상이 그려졌다. 고객에게 치이고 상사에게 까이고 와이프의 무서운 기에 눌리고 매일이 서바이벌과 같았다.
그러던 중 막내의 실수를 해결하고자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지성은 교통사고를 당했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와중에도 '와이프' 전화에 벌벌 떨었다. 의식을 되찾고 바로 달려간 곳 역시 집이었다. 아이 픽업 문제로 어려움에 처한 한지민의 분노를 폭발했다. 욕설을 퍼붓고 물건을 집어 던졌다. 지성은 집에서 쫓겨나 근처 친구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진짜 이혼하고 싶다. 무서워서 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지질한 30대 가장의 모습을 웃프게 살려낸 지성이었다.
한지민은 예쁨을 내려놨다. 억척스런 아줌마로 분했다. 가정에선 아이 둘을 가진 엄마로, 직장에선 관리사로 제 몫을 해내야 했다. 둘을 병행하기란 힘겨웠다. 힘겨움에도 이를 악물고 버텨내고 있었다. 그럴수록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위태로웠다. 노숙자에게 2006년 동전을 받은 후 과거로 향한 지성. 'if 로맨스'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첫 방송 이후 '고백부부'의 유사성 논란에서 자유롭진 못했다. 무엇이 다른지 '아는 와이프'만의 차별점을 강조하지 못했다. 일상에 지친 결혼 5년 차 부부가 결혼을 후회하고 과거로 돌아간다는 모습이 흡사한 느낌을 전해준 것.
이와 관련, '아는 와이프' 양희승 작가는 "아무래도 부부생활에서 시작하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유사점이 있다고 생각하실 텐데 이 작품은 MBC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를 하기 전에 기획한 것"이라면서 "초반 부부의 모습이 비슷할 수 있지만, 이야기가 흘러가는 방향이 다르다. 가장 다른 점은 'if'라는 시점이다. '고백부부'는 과거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지만, '아는 와이프'는 현재에 사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확신을 가지고 준비했다"고 전한 바 있다. 얼마나 차별점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