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가 음악이면 음악, 요리면 요리 못 하는 게 없는 '사기캐' 면모를 자랑했다.
김윤아·윤도현은 8일 방송된 JTBC '한끼줍쇼'에 밥동무로 출연해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의 한 끼 도전에 나섰다.
이날 김윤아는 버스킹의 성지인 홍대에서 자우림의 히트곡 메들리를 선사해 모두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김윤아는 과거 무명시절 홍대에서 음악 활동을 했던 추억이 있는 바, '홍대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냐'는 물음에 "자우림의 고향이자 인큐베이터다"고 답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윤아는 "홍대 클럽에서 픽업돼 데뷔를 하게 됐다"며 "원래는 데뷔라는 거창한 목표가 없었는데, 어느 날 영화 관계자분들이 저희의 공연을 보고 영화 OST를 한 곡 써달라고 하셨다. 그때 만든 노래가 'Hey, Hey, Hey'다. 아무도 예상 못 했는데 그 곡이 히트를 해서 데뷔로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윤도현은 "당시 홍대에서 정말 유명했다. 자우림 하면 신비롭고, 또 여자 보컬이 정말 예쁘다고 소문이 났었다. 남자 인디밴드들이 김윤아 씨에게 어떻게든 한마디 섞어볼까 고민했었다"고 거들었다. 실제로 김윤아는 '게릴라 데이트'를 방불케 하는 구름 같은 인파를 몰고 다니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남편 김형규와 연애할 때 자주 찾았던 단골 만화방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윤아를 알아본 사장님은 그를 반갑게 맞이했다. 김윤아는 "10년도 넘은 것 같다"며 "김형규와 매주 들러 근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같이 만화책 보고 그랬다. 저와 남편 모두 만화책을 좋아해 집에 만화책용 책꽂이가 따로 있을 정도다"고 얘기했다.
자연스레 김형규와의 러브 스토리도 공개했다. 김윤아는 우연히 식사 자리에서 옆자리에 앉게 된 김형규와 만화책이라는 공통분모로 친해졌다며 "김형규 씨가 저보다 두 살 어려 남자로 생각을 안 했는데 갑자기 결혼하자고 하더라. 사귀는 사이도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후 몇 년간은 친한 친구처럼 지냈다. 심지어 중간에 저는 남자친구를 사귀었고, 형규 씨도 저에게 여자친구 관련 상담을 했다. 그랬는데 어떻게 된 걸까 싶다"고 웃음을 보였다. 이에 이경규는 "(김형규가) 처음부터 마음에 있었던 거다. 아마 여자친구 상담도 지어낸 얘기일 것"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김윤아는 "저녁 진지는 드셨나요?"라며 공손히 한 끼 도전에 임했다. 이경규는 "'저녁 진지'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은 처음"이라면서도 김윤아의 태도에 흐뭇한 듯 웃었다. 홍대 거리를 헤맨 끝에 김윤아와 이경규는 현재 휴학 중인 대학생 집에 들어갈 수 있었고, 두 사람은 각각 파스타와 달걀국을 요리해 집주인에게 대접했다.
이어 꿈에 관해 얘기하던 중 김윤아는 "몇 해 전 몸이 안 좋아 고생한 시절이 있었다. 건강하고, 평온하게 사는 게 꿈이다"며 "저뿐만 아니라 제 주변 분들 모두가 그렇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집주인을 향해서도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꿈을 응원한다"고 해 훈훈함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