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진·성유빈은 9일 방송된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에 출연해 입담을 자랑했다.
이날 성유빈은 영화 '신과함께'에서 차태현 아역으로 출연한 것에 대해 "워낙 많은 분들이 봐주신 작품이지 않나. 저는 사실 일부로서 연기를 했는데도 좋게 봐주시고, 영화 개봉하고 나서 연락도 많이 해주셔서 신기하다"고 말했다.
최근 김여진이 출연한 영화 '박하사탕'은 리마스터돼 재개봉한 바, 김여진은 "당시 촬영할 때는 '내가 조금만 예뻤더라면' 했는데, 재개봉을 하고 다시 보니까 저렇게 예쁘고 젊었나 싶더라. '저때 리즈였네?' 생각이 들었다"고 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박하사탕'만큼 찍고 나서 힘들었던 작품이 없다. 캐릭터의 인생이 너무 아파 한참을 앓았다. 근데 지금 보니까 약간 위로가 되더라. 영화 시작하고 이혼을 하는데 '이혼해서 잘 살았을 거야. 더 좋은 사람 만났을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뜻하지 않은 위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한 영화 '살아남은 아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여진은 "아이를 잃은 엄마 역이자, 저희 부부의 아이가 물에 빠진 성유빈 씨를 살리면서 죽는다"며 "첫 만남부터 마음의 갈등이 엄청났고, 결국은 마음을 열게 되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그렸다. 반전도 있고,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게 하는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유빈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감정이 막 쌓이다가 마지막 엔딩을 보고 그때서야 숨을 쉴 수 있었다. 이 연기를 한다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도전해보고 싶었다. '살아남은 아이' 속 살아남은 아이지 않나. 영화를 촬영하면서 점점 복잡해해지는 감정에 정신 없이 보냈던 것 같다"고 영화 '살아남은 아이'를 택한 이유를 전했다.
방송 내내 김여진은 성유빈의 연기력을 칭찬했다. 성유빈은 연기를 시작한 계기로 "초등학교 4학년 때 캐스팅이 돼서 보조 출연으로 영화에 출연했다. 개봉이 되진 않았지만, 이후로 연기를 하다 보니 계속 하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알고 보니 김여진이 과거 출연한 드라마에도 단역으로 출연했었다고. 김여진은 "이틀을 대기하고 겨우 한 신을 찍고 그랬다고 하더라"고 했고, 성유빈은 "그런 기다림도 신기하고 재밌었다. 현장 가서 배우분들이 연기하는 것도 눈으로 직접 보고, 저는 너무 좋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김유진은 만화 같은 데뷔 스토리를 전했다. 대학교 4학년 때까지 연기에는 관심도 없었으나, 우연히 보게 된 대학로 공연이 너무 재미있어서 다음날부터 극장에서 포스터를 붙이고, 매표소에서 일을 하게 됐다고. 김여진은 "더블 캐스팅인 공연이었는데, 매일 보니 대사를 외우게 됐다. 당시 박상아 씨가 주인공이었는데, 탤런트 대상을 받으면서 다음날 안 나오셨다. 공연 15분 전에 대표님이 '대사 외우지?'라며 무대에 올라가라고 하더라"고 했다.
그는 "연기를 한번도 해본 적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공연 끝까지 연기를 하게 됐다. 관객들에 인사하는데 어안이 벙벙하더라. 그게 시작이었다"며 "영화도 연극을 하다가 감독님이 보시고 캐스팅한 거다. 지금 생각해도 믿기지 않는다. 그래서 전 오디션을 본 적이 없다. 그때 제 인생의 운을 다 쓴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