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야구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 교체일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6월 11일 일찌감치 최종 엔트리 24인을 확정해 발표했지만, 그 후 크고 작은 부상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깊은 고민을 해왔다.
결국 선 감독과 KBO는 "10일을 기준으로 KBO 현역선수 엔트리에서 제외된 선수이거나 몸에 이상이 있어 대회 기간 국가대표로서 정상적인 기량 발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선수는 엔트리에서 교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교체가 불가피한 선수는 두산 외야수 박건우와 SK 내야수 최정이다. 둘 다 경기 도중 부상을 입어 아시안게임 개막 전까지 100%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고관절이 좋지 않은 LG 투수 차우찬도 교체 검토 대상이다.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지만, 구속이 많이 떨어지고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최종 엔트리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다.
최원태와 이정후는 이들을 대체할 선수들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다. 최원태는 공교롭게도 엔트리 발표 후 더 좋은 기량을 뽐내면서 KBO 리그 국내 투수들 가운데 최다승(13승)을 올리고 있다. 1위팀 두산의 외국인 투수 듀오 세스 후랭코프-조쉬 린드블럼과 당당히 다승왕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평균자책점 역시 국내 투수들 가운데 양현종(KIA)과 박종훈(SK) 다음으로 좋다. 엔트리 교체 발표 전 마지막 등판인 8일 고척 KIA전에서도 6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마지막 모의고사 성적이 좋았다.
이정후는 최종 엔트리 발표 당시에도 가장 아쉬운 탈락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던 선수다. 대표팀에 좌타자가 너무 많아 마지막 순간 제외됐지만, 최근 공수주에서 안정적인 기량을 뽐내면서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왼손 타자인데도 왼손 투수 상대 타율(0.394)이 오른손 투수 상대 타율(0.326)보다 높다는 점도 강점이다. 주루 센스도 훌륭하다. 지난해 말 열린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도 대만전에서 팀의 유일한 득점을 만드는 결승타를 쳤다. 국제대회 검증을 이미 마쳤다.
최원태와 이정후가 선동열호에 승선하지 못해 내심 실망했던 넥센도 조금씩 다시 기대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 두 선수가 최근 대표팀 발탁에 손색 없는 수준으로 활약했기에 더 그렇다.
둘은 최종 엔트리 탈락 후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실망하지 않고 더 열심히 내 플레이를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그 다짐을 실천했더니 새로운 기회가 왔다. 이번엔 과연 태극마크와 인연을 맺을 수 있을까. 답은 머지않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