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가 앞다퉈 금융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점포 내 '자동 현금 입출금기(ATM) 무료화'가 대표적이다. 오프라인 지점 축소에 나선 금융사를 대신해 소비자들의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지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오는 16일부터 'KB국민은행 리브'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No카드 무료 출금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리브는 KB국민은행의 대표 비대면 플랫폼으로 공인인증서 등 보안 매체 없이 송금 및 대출, 온·오프라인 결제 등이 가능한 모바일 앱이다.
KB국민은행 리브 앱에서 '리브ATM출금' 메뉴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6자리의 간편번호가 생성된다. 이후 세븐일레븐 ATM에서 별도로 계좌 번호 등을 입력할 필요 없이 간편번호만 입력하면 출금 금액, 계좌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출금할 수 있다. ATM 출금 수수료는 전액 면제된다.
세븐일레븐 한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국민은행과 전국 6000여 대의 ATM을 활용한 입출금 및 이체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리브 출금 서비스까지 업무 범위를 확대했다"며 "고객 편의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S25도 주요 시중은행들과 손잡고 ATM 사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을 비롯해 전국 79개 저축은행, 광주은행, 케이뱅크 고객들은 GS25 ATM을 은행과 동일한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편의점에 설치된 ATM에서 출금할 경우 시간에 관계없이 최대 1300원의 수수료가 청구됐지만, 이제는 은행 영업시간 내에 GS25 편의점에서 입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수수료가 면제된다.
편의점들이 이같이 금융 서비스 확대에 나선 것은 1~2인 가구 증가 등으로 편의점이 생활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플랫폼 구축 여부가 향후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인 가구의 증가와 맞물려 앞으로는 편의성을 중심으로 한 생활문화가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갈 것이다"며 "고객들의 편의를 위한 금융 플랫폼 구축 여부가 향후 편의점의 미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