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25·하나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 시즌 3승을 차지했다.
박성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 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23언더파를 적어 냈다.
리젯 살라스(29·미국)와 동타로 경기를 마친 박성현은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첫 홀 버디로 파에 그친 살라스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5월 발룬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LPGA 텍사스 클래식과 7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이은 시즌 3승째다.
선두에 2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박성현은 최종 라운드에서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4개의 파 5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반면 선두로 출발한 살라스는 4년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 앞에 긴장한 듯 실수가 속출했다. 전반 9홀까지 버디 2개를 잡아냈지만 후반 9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8번홀(파4)에서 1m 버디 실패로 연장전에 끌려 나간 것은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전. 박성현과 살라스는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켰다. 이어 살라스는 핀에서 4m 오르막 퍼트를, 박성현은 2.5m 내리막 퍼트를 남겼다. 그리고 이어진 퍼트 싸움에서 살라스의 버디는 홀 왼쪽으로 지나쳤다. 살라스보다 늦게 시도한 박성현의 버디는 홀로 빨려 들어가면서 피 말리는 연장 승부는 한 홀 만에 끝이 났다.
시즌 3승을 챙긴 박성현은 21일 발표되는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지난주보다 3계단 오른 1위로 등극하게 된다. 지난주까지 세계 1위였던 에리야 쭈타누깐(23·태국)은 이번 대회에서 6위 안에 들어야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지만 18언더파로 공동 7위에 그치면서 박성현에게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박성현은 “나 자신에게 칭찬해 주고 싶은 나흘을 보냈다”며 “시즌 3승이 목표였는데 이제 4승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겠다. 지난 해에는 1주 만에 세계 랭킹 1위에서 내려왔는데 이번에는 좀 더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현과 함께 공동 2위로 출발한 양희영(29·PNS)은 버디 6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22언더파로 3위에 올랐다. 고진영(23·하이트)이 21언더파로 4위, 이미향(25·볼빅)이 18언더파로 공동 7위 등 한국 선수 4명이 톱10에 올랐다. 박성현의 우승으로 한국 자매의 우승은 8승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