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들으면 쓸모있는 신곡, '알쓸신곡'이 퇴근길 오늘의 노래를 소개합니다. 매일 쏟아지는 음원 속에서 모르고 놓치면 후회할 신곡을 추천해드립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또 역대급 앨범을 들고 왔다. 무려 25곡이 담겨 CD 두 장에 나눠졌고 피처링엔 니키 미나즈다. 여기에 멤버들의 솔로곡에 기승전결을 담은 스토리텔링까지 찾아 들을수록 새로운 앨범이다.
방탄소년단은 24일 오후 6시 'LOVE YOURSELF 結 ‘Answer’(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를 발매했다. '페이크 러브' 활동 이후 3개월만에 리패키지 앨범이자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대미를 장식하는 '결-앤서'다.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인 '진정한 사랑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부터'라는 메시지를 압축적으로 녹여낸 앨범으로 진정한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앨범이기도 하다.
진정한 축제를 여는 곡은 신명나는 타이틀곡 'IDOL(아이돌)'이다. "I don’t care/ I’m proud of it/ 난 자유롭네/ No more irony/ 나는 항상 나였기에/ 손가락질 해,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네/ 나를 욕하는 너의 그 이유가 뭐든 간에/ 뭘 어쩌고 저쩌고 떠들어대셔/ I do what I do, 그니까 넌 너나 잘하셔" "I love myself, I love my fans/ Love my dance and my what/ 내 속안엔 몇 십 몇 백명의 내가 있어/ 오늘 또 다른 날 맞이해/ 어차피 전부 다 나이기에/ 고민보다는 걍 달리네"라는 가사로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위해 살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멜로디는 독특한 조합이다. 사우스 아프리칸 댄스 스타일로, 아프리칸 비트 위에 국악 장단이 겹쳐지고 트랩 그루브의 랩을 최신 유행의 EDM 소스가 받쳐준다. "지화자" "좋다" "덩기덕쿵 더러러, 얼쑤" 등 한국 특유의 추임새도 중간중간 등장한다. 맛깔스럽게 살려 부른 보컬과 통통 튀는 래핑이 어우러졌다. 듣고만 있어도 어깨춤을 부르는 신나는 댄스곡이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이 보여주는 '문화적 하이브리드'라고 소개했다. 팬들 사이에선 '조선 EDM'으로 불리며 관심이 폭주하고 있다. 앨범엔 담기지 않았지만 스페셜 음원으론 니키 미나즈와의 컬래버레이션까지 만날 수 있다. '랩퀸' 니키 미나즈와 '최고의 보이밴드' 방탄소년단 조합에 전세계 음악 팬들의 시선이 쏠렸다. '페이크 러브' 컴백 직후 빌보드200 1위로 진입했던 방탄소년단이 또 한 번 자체기록을 깰 준비를 마쳤다.
대외적 성과는 눈부시지만 방탄소년단은 그보다 내실에 집중해 이번 앨범을 만들었다. 멤버들의 솔로로서의 역량을 보여줬고 앞선 발매곡을 새롭게 리믹스해 듣는 재미를 더했다. 다채로운 장르가 수록돼 진정한 사랑을 찾는 기승전결 메시지를 극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이번 앨범에 대해 리더 RM은 "그저 온전히 즐기고 싶은 마음으로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소속사 또한 "방탄소년단이 음악을 만들고 활동하는 이유는 신기록을 세우거나 유명 상을 수상하기 위함이 아니라, 전세계 팬들이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즐기고 방탄소년단 역시 팬들과 함께 즐기기 위함"이라며 '세계 최고의 보이밴드'보다 '팬들과 함께 하는 나의 아티스트'로 남기를 원한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으로 2016년 3월부터 준비한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를 마무리한다. 리패키지 앨범 임에도 불구하고 7곡의 신곡을 포함한 것은, 그만큼 촘촘한 서사가 노래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 CD A에 수록된 16곡들은 음악, 스토리, 가사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만남과 사랑으로부터 자아를 찾아가는 감정의 흐름을 따른다. 소속사에 따르면 '러브 유어셀프 기 원더(LOVE YOURSELF 起 ‘Wonder’)' 영상과 '승 허(承 ‘Her’)' 앨범이 사랑의 설렘과 두근거림을 표현했다면, '전 티어(轉 ‘Tear’)' 앨범은 이별을 마주한 소년들의 아픔을 담았다. 수많은 모습의 자아 속에서 나를 찾는 유일한 해답은 결국 나 자신에게 있다는 내용을 담은 '결 앤서'로 전한다. 특히 L-O-V-E-Y-O-U-R-S-E-L-F 버전의 앨범 커버를 모두 합쳤을 때 나타나는 디자인과 슬리브 꽃 그림은 만남에서 자아를 찾는 과정까지 감정의 흐름을 보여준다.
방탄소년단은 25일, 26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러브 유어셀프' 투어를 통해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