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이 된 '부코페'가 코미디의, 코미디에 의한, 코미디를 위한 진정한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유지태나 '1박 2일', 인기 걸그룹처럼 화제를 몰고 올 외부 게스트는 줄었다. 하지만 더 많은 코미디언을 초대했고 코미디언으로 이뤄진 셀럽파이브를 갈라쇼에 초대했다. 또 코미디 한류를 개척한 옹알스를 위한 시상식을 진행하며 의미를 더했다.
24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제6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 시작 전 블루카펫은 SNS 스타부터 원로 희극인 심형래까지 세대를 초월한 라인업으로 꾸며졌다. 인기 유튜버 공대생(변승주)·미키광수의 조카 예원이·엔조이커플(손민수·임라라)·박상현 등이 SNS의 파급력을 증명했다. 세계가 먼저 알아본 옹알스(이경섭·조준우·채경선·하박·최진영)를 비롯해 정태호·김종민·김재우·유세윤·허경환·김지민·김민경·유민상 등 인기 코미디언이 블루카펫을 빛냈다. 성화봉송 마지막 주자로 대미를 장식한 심형래는 10대들의 환호에 감격했다. 개막식 갈라쇼의 포문을 연 셀럽파이브는 물오른 표정 연기를 자랑하며 열정을 발산했다. 셀럽파이브의 몸짓 하나하나에 2800여 관객이 열광했다. 셀럽파이브 피켓을 든 팬이 보였고 떼창도 터졌다. 송은이는 "방송을 2개 정도 취소하고 왔다. 코미디언으로서 관심을 갖고 있고 잘 되어야 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뭉쳤다"며 "잘 성장하고 있는 페스티벌이다. 관심을 가져주셔야 더 좋은 콘텐츠로 인사드릴 수 있다"고 지속적인 응원을 당부했다. 캐롤(스페인)·야스무라(일본)·버블 온 서커스(이탈리아·프랑스·디퍼런트 파티(뉴질랜드·호주·영국) 등 해외 참가팀의 맛보기 공연이 이어졌다. 야스무라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끈 "안심하세요. 옷 입었습니다"라는 자신의 유행어를 한국어로 말하고, 블랙핑크의 '뚜두뚜두'를 활용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한국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K-코미디스타상을 수상한 옹알스는 영국 에딘버러프린지페스티벌·호주 멜버른국제페스티벌 등 세계적인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먼저 알아본 '월드 클래스' 넌버벌 코미디 팀이다. 수상 축하 무대에서 옹알스는 세계에서도 통하는 K-코미디의 저력을 증명했다.
올해 6회를 맞은 '부코페'에는 10개국 40개 팀이 참여한다. 임하룡의 데뷔 40주년 디너쇼 '쑥스럽구먼' 엄마들의 육아 스트레스를 날릴 '투맘쇼' 아이들을 위한 '쪼아맨과 멜롱이' 등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해외 공연으로는 '디퍼런트 파티' '마법의 숨결' 등을 선보인다.
길거리 공연을 확대해 관객들과 더 가까이 호흡한다. 축제 기간 부산 전역에서 오픈콘서트를 무료로 진행해 더 쉽게 코미디 공연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또 해운대 구남로 일대를 코미디스트리트로 운영해 버스킹 공연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