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제6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 개막식이 열렸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은 '부코페'는 화려한 외면보다 내실을 채우는데 주력했다. '부코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블루카펫에는 예년보다 더 많은 코미디언이 출동해 주인공의 위상을 떨쳤다. 이날 K코미디스타상을 받은 옹알스를 비롯해 '부코페'에서 공연을 펼치는 팀들이 차례로 입장했다. 집행위원장 김준호와 KBS 2TV '1박 2일'에서 호흡을 맞추는 가수 김종민이 의리를 보여줬고, 김재우·유세윤·허경환·김지민·김민경·유민상 등 인기 코미디언이 블루카펫을 빛냈다.
무엇보다 세대를 초월해 통하는 웃음 코드가 인상적이었다. '볼 때만 성화봉송' 마지막 주자로 등장한 코미디언 겸 영화배우 심형래는 과거 인기 캐릭터 '칙칙이' 분장을 하고 나왔는데 나이를 불문하고 큰 환호가 쏟아졌다. 심형래는 "10대들이 사인해달라고 한다. 나를 안다고, 유튜브로 옛날 코미디를 많이 본다더라"면서 "코미디를 많이 했지만 지금까지도 심형래를 알아본다는 게 고맙다"고 말했다.
갈라쇼까지 코미디언의 활약이 빛났다. 사회를 맡은 김준현은 와인잔 깨지는 소리·고기 굽는 소리 등 주방에서 나는 맛있는 소리를 이용해 조용필의 '바운스'를 재해석한 축하 공연을 선보였다. 코미디언들의 넘치는 끼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셀럽파이브는 물오른 표정 연기를 자랑하며 열정을 발산했다. 셀럽파이브의 몸짓 하나하나에 2800여 관객이 열광했다. 관객석 곳곳에서 셀럽파이브 피켓이 보였고 떼창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10개국 40개 팀이 참여하고, 임하룡의 데뷔 40주년 디너쇼 '쑥스럽구먼' 엄마들의 육아 스트레스를 날릴 '투맘쇼' 아이들을 위한 '쪼아맨과 멜롱이' 등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하는 등 프로그램의 다변화에도 신경 쓴 모습이다. 또 길거리 공연을 확대해 관객들과 더 가까이 호흡한다. 축제 기간 부산 전역에서 오픈콘서트를 무료로 진행해 더 쉽게 코미디 공연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또 해운대 구남로 일대를 코미디스트리트로 운영해 버스킹 공연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