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하늬(28)가 영화에서 브라운관으로 활동영역을 넓혔다. 안정적인 연기력과 매력적인 마스크가 작품에 잘 녹아들어 안방극장의 눈도장을 찍고 있는 상황. 올 상반기 MBC '위대한 유혹자', '이별이 떠났다'까지 열심히 달려왔다. 하지만 쉴 틈은 없다. 곧바로 영화 '디바' 촬영에 돌입했다. 피곤한 기색보단 새로운 작품에 대한 설렘이 가득한 미소가 인상적이었다.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가진 배우였다.
-'이별이 떠났다' 종영 소감은. "끝난 지 벌써 3주가 다 되어간다. 약간 허전함이 몰려오는 것 같다. 끝날 때도 아쉬웠는데 시간 지나고 쉼이 이어지니 그런 허전함이 막 몰려오고 있다. 촬영 때 정이 많이 들었다."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나. "배우로서의 자세나 연기적인 부분을 많이 배웠다. 그리고 선배님, 감독님이 편하게 해주셔서 연기할 때 마음이 편하고 행복했다. 특히 채시라 선배님은 진짜 상냥하시다. 본보기가 되어주시는 것 같다. 상대의 연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켜주셨다. 정웅인, 정혜영, 이성재 선배님 모두 따뜻하고 배려가 많은 분이었다. 선배님들이 너무 좋은 현장이었다."
-조보아와 호흡은. "초반에 절친 케미를 많이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초반부엔 함께하는 신이 많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채시라 선배님과 붙어 있는 신이 많다 보니 자주 만나지 못해 아쉬웠다. 끝나고 나서 계속 연락을 못 했는데 조만간 뭉치는 날이 있을 것 같다."
-유수빈과의 티격태격 모습도 인상 깊었다. "붙는 신이 많아 거의 세트로 따라 다녔다. 그러다 보니 많이 친해졌다. 또래고 활동을 시작한 시기가 비슷해서 할 얘기가 더 많았다."
-전작이었던 '위대한 유혹자'에서 박혜정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정말 애정이 많이 가는 역할이었다. 떠나보내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오디션부터 아주 치열했기 때문에 정이 더 많이 간다."
-오디션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나. "혜정이가 애완 거북이와 대화를 많이 하는데 실제로 집에서 키우는 거북이를 데려가서 오디션을 봤다. 오빠가 키우기 시작했으니 오빠 거북이인데 사실 같이 출연까지 하게 될 줄 몰랐다. 오빠가 첫 방송 후 SNS에 '내가 키운 여동생과 거북이가 동반 출연했다'고 뿌듯하더라."
-극 중 혜정이는 순수하지만 엉뚱한 캐릭터였다. "독특한 캐릭터인 건 확실했다. 적당히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처음 오디션 볼 때부터 콘셉트를 잡아서 한 것이었다.(웃음) 9월부터 계속 오디션을 봤는데 12월 크리스마스 때쯤 또 오디션을 보게 됐다. 노래방 가다가 다쳐 반깁스하고 갔는데 그때 그 모습을 본 감독님이 더 좋아하셨다. 혜정이도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는 캐릭터라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진짜 인연이었던 것 같다."
-실제 모습은 어떤가. "평소에는 얌전하고 엉뚱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이다가 가끔 거친 면을 보인다.(웃음) 싱크로율로 따지면 '이별이 떠났다' 아인이보다 '위대한 유혹자' 혜정이랑 더 비슷한 것 같다."
-데뷔작은 영화 '쎄시봉'(2015)인가, 드라마 '백년의 유산'(2013)인가. "제일 처음 찍은 상업영화는 '순수의 시대'다. 운이 좋게 '3번 기녀' 역할이었는데 3번임에도 주인공 신하균 선배님 옆에 앉아 투샷을 받았다. 첫 촬영이라 뭣도 모르는 상태였다. 재밌었다. 진짜 떨렸던 촬영은 '무뢰한'이었다. 처음으로 이름과 대사를 가지게 된 작품이었다. '무뢰한'은 전체 대본리딩에도 참여했다. 그래서 더 뭔가 책임감이 있다는 사실에 첫 촬영 날 귀가 안 들릴 정도로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