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잠실벌에서 '러브 유어셀프' 투어 청신호를 켰다. 잠실 하늘도 '아미'인 듯, 공연 3시간 여동안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다가 퇴장시간에 맞춰 다시 빗방울이 떨어졌다. 방탄소년단은 "하늘도 도와주는 것 같다"며 주경기장을 수놓은 아미밤(응원봉) 물결에 감동했다.
방탄소년단(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25일, 26일 양일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를 찾은 9만 관객과 뜨거운 축제를 만들었다. 지난해 고척돔에서 성료한 '윙스 투어' 파이널 이후 8개월만의 새로운 투어다. '결-앤서' 앨범으로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동명의 투어로 전세계 아미들을 만난다.
지난해부터 공개된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는 방탄소년단에 눈부신 성과를 가져다줬다. '승-허'로 빌보드200 15위까지 올랐고 현재도 차트 안에서 롱런 중이다. 1위로 진입한 '전-티어'도 13주 연속 차트인 기록을 쓰고 있다. '결-앤서'는 국내 일주일 선주문량만 150장을 넘겼고 타이틀곡 '아이돌'은 국내외 차트 1위에 올랐다. 미국 아이튠즈 톱송 차트 1위는 물론 발매 직후 톱10위를 휩쓸었고 수록곡 전곡이 톱50에 랭크했다. 영상으로만 공개됐던 '기-원더'의 테마곡 '유포리아'도 정국의 목소리를 타고 전세계 아미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투어의 시작점인 잠실에서 팬들을 만난 제이홉은 "주경기장을 가득 채운 우리 아미 여러분들, 목소리 정말 대박이다"고 우렁찬 함성에 감탄했다. 뷔는 "생각해보면 슈퍼히어로는 우리 아미 여러분들 같다"고 했고 슈가는 "아미 여러분들이 우리의 영웅이고 우리를 영웅으로 만들었다"며 곁을 지켜준 아미들에 고마워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아미들에 둘러싸인 무대 위에서 마음껏 뛰놀았다. 지난 24일 발매한 '러브 유얼셀프 결-앤서' 타이틀곡 '아이돌'로 시작된 공연은 단체와 유닛, 솔로 등 다양한 구성으로 이어졌다. 기승전결 보컬 테마곡 '유포리아'(정국) '세렌디피티'(지민) '싱귤래리티'(뷔) '에피파니'(진)로 이어지는 무대와 이번 신곡 래퍼라인의 '트리비아 기: 저스트 댄스'(제이홉) '트리비아 승: 러브'(RM) '트리비아 전: 시소'(슈가) 까지 솔로 매력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노래, 춤, 랩 등 데뷔 6년차의 성장과 역량을 쏟아부은 노력이 곳곳에 묻어났다. 무대를 마친 후 지민은 "여러분들 보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첫 공연 날 '아이돌' 춤을 추고 죽을 뻔 했는데 기분이 너무 좋아서 힘든 줄도 모르고 웃었다. 분위기에 너무 젖어들어 공연하느라 집중을 잘 못했는데 마지막 공연은 더 재미있게 공연하고 놀고 싶었다. 올해를 지나오며 보낸 추억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이 될 것 같다. 여러분들도 이날이 중요한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 정말 감사하다"고 하트를 보냈다.
진은 "우리와 아미 여러분들이 만나는 시간은 하늘이 항상 도와주는 것 같다. 날씨를 봤는데 강수확률이 80~90% 였다. 그런데 우리가 공연하는 도중에 비가 안 왔다. 대박이다"며 놀라워 했다. 또 "좋아하는 사람한텐 여러가지를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나.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피아노도 치고, 기타도 치고 점점 아미들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된다. 나에게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한 우리 아미 여러분들께 손키스를 보낸다"며 월드와이드 비주얼을 뽐냈다.
뷔는 팬들과의 암호 '보라해'를 말했다. "보라색은 무지개의 마지막 빛깔이다. 마지막까지 우리 서로 의지하고 믿고 함께 성공하자는 의미다"며 콘서트 한 달 전 아미와 멤버들과 함께 여행가는 꿈을 꿨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슈가는 '아임 파인' 가사를 인용해 팬사랑을 전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꼭 하고 싶은 말을 가사로 넣었다. 앞으로 즐길 일만 있으니 오래오래 즐기면서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하며 "i'm so fine, you so fine/ 우리들 미래는 기쁨만/ 가득할 테니 걱정은 접어둔 채/ 이젠 즐겨 수고했어 we so fine"라는 가사를 읊조렸다.
정국은 공연의 아쉬움을 털어놨다. "오늘이 투어 시작이자 서울 마지막 공연이라 되게 준비를 많이 했다. 긴장도 많이 하고 콘서트 올라오기 전에는 홍삼, 포도당, 프로폴리스, 비타민, 우루사 다 챙겨먹었다. 최상의 컨디션 보여드리기 위해 전날 게임도 안 하고 잠도 열심히 자고 노력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노력에 비해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워서 너무 미안하다. 내가 더 빨리 성장을 해야겠다. 지금보다 두 배 세 배 열심히 해서 언제 있을지 모르지만 다음 콘서트로 보여드리겠다. 확실히 달라진 모습 약속하겠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정국의 자책에 슈가는 "100점 만점에 102점이었다"고 힘을 실어줬다. 아미들 또한 함성으로 정국을 응원했다.
제이홉은 "매번 실감을 한다. '언제 방탄소년단이 여기까지 왔지, 진짜 높은 곳까지 왔구나' 항상 무대 위에서 느낀다. 정국이도 그렇고 모든 멤버들, 그리고 아미 여러분도 공연에 아쉬움이 있다. 나 또한 그렇다. 그래도 우리 이 순간이 즐겁고 행복하지 않나. 주경기장을 가득 채운 아미 여러분들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다는게 내 스스로 자랑스럽다. 뿌듯한 기분이 들고 '러브 마이셀프'한다"며 "보시는 아미 여러분들도 '러브 유어셀프' 하라. 감사하고 사랑한다"며 유쾌한 에너지를 전달했다.
RM은 "이번 여름 무척이나 덥고 지겨웠다. 우리가 작업한 것들 여러분들께 빨리 드려드리고 싶었다. 이 여름 주경기장에 좋은 추억 만든 것 같다"며 멤버들과 다같이 포옹했다. "멤버들 고맙다. 올 여름 중 가장 좋았던날이다. 무대 주인공은 우리가 아닌 아미 여러분들이다"며 함께한 시간에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서울 공연을 성료한 방탄소년단은 본격적으로 '아이돌' 컴백 활동에 돌입한다. 이후 북미, 유럽, 일본 등 각국의 70만 명의 아미들과 '러브 유어셀프' 투어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