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이 된 '부코페'가 진정한 코미디 축제로 거듭났다. '제6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은 지난 24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개막식을 열고 화려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유명 배우나 가수 등 화제를 몰고 올 외부 게스트는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더 많은 코미디언을 초대했고 코미디언으로 이뤄진 셀럽파이브를 갈라쇼에 초대했다. 코미디 한류를 개척한 옹알스를 위한 시상식을 진행하며 의미를 더했다. 내실이 한층 더 단단해졌다.
코미디언이 주인공 개막식 전 블루카펫은 예년보다 코미디언 위주로 꾸며져 주인공의 위상을 떨쳤다. 해외 초청팀부터 '칙칙이' 분장으로 나타나 성화를 봉송한 심형래까지 100여 명의 코미디언이 영화의 전당을 꽉 채운 2800여 관객의 환호 속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개막식 MC를 맡은 김준현은 와인잔 깨지는 소리·고기 굽는 소리 등 주방에서 나는 소리를 이용해 조용필의 '바운스'를 재해석한 축하 공연을 선보이며 코미디언의 넘치는 끼를 증명했다. 코미디언만으로 이뤄진 걸그룹 셀럽파이브(송은이·신봉선·김영희·김신영·안영미)가 갈라쇼를 장식했다. 이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관객이 열광했고, '떼창'이 들렸다. 관객석 곳곳에는 셀럽파이브를 응원하는 피켓이 보였다. 송은이는 "'부코페'를 위해 방송을 두 개 정도 취소하고 왔다"며 남다른 의리를 드러냈다. 코미디 한류 개척한 옹알스 '부코페'는 옹알스에게 'K-코미디스타상'을 수여했다. 옹알스는 2007년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시작했고 이듬해부터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2010·2011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평점을 받았고 2016년에는 한국 코미디 최초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하는 등 세계가 인정한 팀이다. 코미디 한류를 개척한 옹알스를 위한 시상식을 통해 한국 코미디의 세계화라는 '부코페'의 목표를 더욱 뚜렷하게 전달했다. 이번 '부코페'에는 10개국에서 40개 팀이 참여했다. 축제 기간 부산 전역에서 오픈콘서트를 무료로 진행한다. 해운대 구남로 일대에서 버스킹을 위한 코미디스트리트로 운영하는 등 시민과 관광객이 코미디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9월 2일 페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