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제작 드라마 '사자'는 5월 중순 마지막 촬영 이후 세 달간 모든 상황이 올스톱됐다. 출연진과 제작진이 화해 무드로 들어가 다시 잡힌 촬영 재개일은 8월 27일이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내린 비로 인해 촬영이 제때 이뤄지지 못 했다. 결국 나흘이 지난 8월 31일 공식적인 첫 촬영이 진행됐다. 이날 서울 한강 근처서 일부 배우들이 모인 가운데 순조롭게 잘 마무리됐다.
문제는 여자주인공이다. 앞서 사랑하는 남자를 잃은 후 그 비밀을 파헤치다가 그와 똑같이 생긴 남자와 만나며 예기치 못하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여린을 하기로 한 건 나나였다. 그러나 나나는 계약 관계는 적법하게 종료됐다며 제작사를 상대로 계약 해지 통보서를 보내 같이 할 뜻이 없음을 전달했다. 결국 여자주인공의 하차가 불가피한 상황. 이미 제작사에서도 다른 배우를 물색하고 있다.
그렇게 제작사에서 꺼낸 카드는 새로운 여주인공. 최근 JTBC '스케치'를 끝낸 이선빈에게 제안했으나 이틀 고민 끝에 거절했다. 현재 다른 여배우들에게 시놉시스와 대본을 또 건넸지만 아직까지 대답이 없는 상태다. 그렇다고 제작사에서 마냥 기다릴 순 없다. 촬영은 이미 재개됐고 10월말까지 촬영 종료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서둘러야한다. 벌써 9월도 나흘이 지나 발 등에 불이 떨어졌다.
제작사와 '사자' 출연 배우 모두 속은 타들어간다. 최초 나나에게 제안이 간 역할이라 그만큼의 비중있는 여배우가 뒤따라야하는데 적임자가 마땅치 않아서다. 또한 '대타'라는 이미지가 강해 신인이 아니고선 선뜻 나서지 못 하고 있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드라마가 좋다는 얘기는 익히 들었으나 너무 부담스러운 자리다. 드라마 성패를 떠나 여배우가 촬영기간 가져야할 부담감이 상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