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상파 드라마의 활약은 미비하다. 시청률 10% 넘는 미니시리즈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 광고주들의 눈도 드라마가 아닌 예능으로 돌아갔다. 예능에서 주가를 올리는 연예인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광고주들의 '픽' 역시 그들을 향해 있다. 광고주들이 입모아 찾는 예능 1위는 MBC '나 혼자 산다'.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하면서도 소소한 개인의 일상을 공개하며 연예인에 대한 호감 지수를 높이는 예능이기 때문. 이 인기를 실감하듯 요즘 TV 광고엔 '나 혼자 산다' 무지개 회원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박나래·전현무·한혜진·이시언 등이 얼굴을 내비치며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이다. 최근엔 '나 혼자 산다' 팀이 단체로 광고 모델에 발탁되기도 했다.
'나 혼자 산다' 식구들 중에서도 박나래를 향한 러브콜이 가장 뜨겁다. 한 광고관계자는 "요즘 광고는 A급 톱스타를 기용하는 광고가 아닌 이상 병맛 코드나 유머 코드가 깃든 광고를 선호한다. 웃을 일이 없지 않나. 그만큼 척박한 상황 속 웃음을 주는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예능에서 활약 중인 출연자를 모델로 쓴다"고 말했다.
박나래는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대표 예능 출연자다. 현재 입병치료제·호텔앱·치약·쇼핑몰·치킨·면역강화제·모바일게임·쇼핑센터·화장품 등 10여개 제품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1년 광고계약 기준 3~4억 원이다. 분장의 달인이기에 코믹한 요소를 한껏 살려주기 최적이란 평이다.
박나래와 함께 '나 혼자 산다' 무지개 회원 중 호감도가 높은 출연자는 아이돌 헨리다. 한류스타기도 해서 몸값 기준이 다른 멤버들과 좀 다르다. 단발성으로 3개월 기준 1억 원이다. 귀엽고 엉뚱한 이미지가 호감으로 다가와 광고계에서 선호하는 스타다.
남자 예능인 중엔 개그맨 양세형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MBC '무한도전' 고정 멤버로 활약한 데 이어 SBS '집사부일체' 역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몸값이 뛰고 있다. 2~3억대 몸값을 자랑한다. 재치 있는 입담과 차진 리액션이 물에 올랐다.
광고에이전트 윤설희 씨는 "현재 박나래·헨리·양세형 등 외에도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합류한 축구선수 박주호의 딸 나은이에 대한 관심도 높다. 예능의 파급효과가 상당하다"면서 예능 프로그램이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광고 계약으로까지 이어지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