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은 방송가에서 일명 '장르물의 명가'로 불린다. 수사물이나 추리물, 공포물, 엑소시즘 장르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걷고 있기 때문. 그렇게 장르적으로 특성화를 추구해 주말극은 연이은 성공작들이 나오고 있다. 안정적인 상황이나 로맨스물을 시도했던 월화극 블록은 실패했다. 이번엔 수목극 블록을 신설한다. 주인공인 김동욱과 김재욱은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11년 만에 재회한다. 과연 '손 the guest'는 장르물 명가의 쐐기를 박는 한 방이 될까.
6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OCN 새 수목극 '손 the guest'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동욱, 김재욱, 정은채, 이원종, 박호산, 김홍선 감독이 참석했다.
'손 the guest'는 OCN이 새롭게 신설한 수목 오리지널 블록의 포문을 여는 작품. 한국 사회 곳곳에서 기이한 힘에 의해 벌어지는 범죄에 맞서는 영매 김동욱(윤화평)과 사제 김재욱(최윤), 형사 정은채(강길영)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홍선 감독은 "김동욱, 김재욱, 정은채 이 세 사람이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악령을 상대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 사회에 문제가 많은데 그걸 좀 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려는 드라마다. 살면서 절대적인 힘을 가진 존재들을 만나지 않나. 절대적인 힘을 만났을 때 사람들이 느끼는 무력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연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목극 첫 블록의 시작을 연다. 김 감독은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수, 목요일 오후 11시대 첫 드라마라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걱정된다"면서 "엑소시즘이라는 게 가톨릭을 기반으로 해서 시작하는데 우리나라도 샤머니즘이라는 과거부터 존재했던 세계관이 있다. 이 작품을 하면서 두 세계관이 맞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두 세계관이 '치유'라는 과정을 통해 맞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에 맞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와 관련, 출연진 5인은 입을 모아 김홍선 감독에 대한 신뢰감과 신선하고 흥미로운 소재의 대본, 함께하는 좋은 배우들을 꼽았다.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11년 만에 재회하게 된 김동욱과 김재욱은 반가움을 표했다. 김재욱은 "딱 11년 만이더라. 동욱이랑 했었던 작품을 생각해봤는데 모든 게 즐겁고 행복하고 찬란했던 시간이었다. 이런 현장은 다시 없을 거라는 얘기를 했을 만큼 행복했던 현장이었는데 그때 동료와 함께 이 작품을 하게 된다고 했을 때 너무 좋았다. 오래된 친구를 만난 몽글몽글한 기분이었다. 그간 동욱이가 얼마나 깊이 있는 연기를 해왔는지 봐왔다. 이번에 만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김동욱 역시 "재욱이의 작품을 그간 잘 봐왔다"면서 의리를 표했다. 특히 "외모와 체중이 한결같다"고 극찬해 웃음을 안겼다. "즐겁게 촬영하고 있고 이 순간도 즐겁다"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를 통해 '1000만 배우'에 등극한 김동욱. 이후 '손 the guest'의 주인공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많은 사랑받았던 영화 이후에 매력적인 작품을 하게 되어 기대가 크다. 감독님을 비롯한 배우들과 너무나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좋은 작품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 순간들을 즐기면서 하고 있다. 결과에 대한 걱정보다 이 순간을 즐기면서 하다 보면 이 드라마 역시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좋은 작품을 만났다는 것이 행운인 것 같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분노로 가득 찬 사람들의 일그러진 마음속 어둠에 깃든 악령을 쫓는 한국형 리얼 엑소시즘 드라마 '손 the guest'는 12일 오후 11시에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