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가 전 세계 경주마들을 초청해 경합을 벌인 국제 경주 제3회 '코리아컵'이 지난 8일 성황리에 끝났다. 상금 10억원이 걸린 장거리경주 '코리아컵'과 상금 7억원이 걸린 단거리경주 '코리아 스프린트'가 함께 펼쳐졌으며, 두 경주 모두 일본의 경주마가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경주마들, 경마 선진국들을 상대로 능력 검증 성공
올해는 한국을 포함, 역대 최다인 9개국이 출전했다. 해외 참가국 8개국 중 싱가포르를 제외한 7개의 나라가 경마 시행 최고 수준을 인증받은 PartⅠ국가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PartⅠ 경마 시행국은 총 17개로 이 중 절반에 가까운 수가 '코리아컵'을 찾을 정도로 개최 3년 만에 수준을 상당히 끌어올렸다.
이 같은 경마 강국들을 상대로 한국 경주마들은 훌륭히 대항하며 능력을 검증했다. 비록 우승하진 못했지만 '코리아컵'의 2~4위를 모두 한국 경주마들이 차지했다. 작년 '코리아컵'에서 한국 경주마 최고 성적은 4위로, 1위와 무려 21과 4분의 3 마신 차가 났던 데 비해 순위도 끌어올리고 도착 차를 6마신 이상 단축했다. '코리아 스프린트'에서도 한국 경주마들이 3위와 5위를 지켜 냈다.
또 올해 두 국제 경주의 해외 수출이 역대 최다인 10개국과 성사됐다. 작년 6개국 대비 4개국이 증가한 성과다. 한국마사회는 2016년 제1회 '코리아컵' 이후 매년 국제 경주 수출 국가 수를 확대하며 전 세계 경마팬들에게 한국 경마의 우수한 상품성을 알리고 있다. 이처럼 국제 경주는 국내 경마 관계자들에게 좋은 자극이 되며 한국 경마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경마 선진국 진입의 발판이 될 것
한국마사회는 2021년까지 경마 PartⅠ국가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마 PartⅠ국가는 경마 시행의 선진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미국·영국·일본 등이 PartⅠ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PartⅠ 진입 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질 뿐 아니라 경주 해외 수출 확대·기업 스폰서액 상승·말산업 활성화 등 이점을 기대할 수 있다.
PartⅠ국가가 되기 위해 경주마의 능력 수준·시장 개방의 정도·국제 인증 경주 개최 등 조건이 필요하다. 한국마사회는 이를 위해 2016년부터 국제 경주 '코리아컵'과 '코리아 스프린트'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는 '아시아 경주분류 위원회'를 한국에 유치해 국제 경주 등급 승격까지 노리고 있다.
국제 등급 승격을 위한 경주 수준 국제 공인을 받기 위해선 지역 기구인 '아시아 경주분류 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국제 경주분류 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2018년 '코리아컵'과 '코리아 스프린트' 시행 결과 요건 충족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미국, 호주 같은 해외 경마 선진국들의 대형 경마 이벤트는 자국의 관광 경쟁력까지 향상시키고 있다. '코리아컵'을 세계적인 경마 이벤트로 발전시켜 한국의 자랑거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