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와 이던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 측은 13일 "당사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를 하는데 있어 서로 간의 신뢰와 믿음을 최우선으로 일해 왔다"며 "수 많은 논의와 고심 끝에 현아, 이던 두 아티스트와는 신뢰 회복이 불가능 하다고 판단되어 두 아티스트의 퇴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아와 이던이 소속사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열애를 인정했던 것처럼 이번엔 큐브가 현아, 이던에게 미리 알리지 않고 언론사에 공식입장을 보내 퇴출 사실을 알렸다. 둘은 퇴출 사실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
그동안 각종 사건 사고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어 연예인이 잠정 활동을 중단하거나 소속사와 계약을 정리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공개 열애로 퇴출까지 당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양 측의 불신과 갈등의 골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현아와 이던 커플이 큐브와 갈등이 생긴 건 소속사와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공개 열애를 하면서부터다. 현아와 이던이 처음 열애설에 휘말린 건 지난 8월 2일이다. 트리플H로 활동 중 터진 열애설에 소속사는 발빠르게 열애 사실을 부인했다. "친한 선후배 사이이며 교제는 사실 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하루 뒤인 8월 3일 현아가 입장을 번복했다. 현아는 인스타그램에 '정말이지 솔직하고 싶었다. 항상 응원해주고 지켜봐주는 팬들 위해 늘 그렇듯 즐겁게 당당하게 무대 위에서 열심히 하겠다. 고맙고 사랑한단 말로 정말 부족하지만 더 표현할 방법이 없다'며 직접 이던과의 3년 열애를 밝혔다.
현아가 열애를 인정하는 글을 올리는 걸 몰랐던 큐브 측은 당황했다. 아티스트 관리를 못 하는 무능한 회사로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아야 했다. 결국 큐브 측은 "커뮤니케이션 오류로 인해 잘못된 보도가 나가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솔직한 두 사람의 만남을 따뜻하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사과문까지 내야했다.
현아·이던 커플의 공개 연애로 인한 후폭풍은 거셌다. 연인 사이를 인정한 당일 트리플H는 남은 음악방송 스케줄을 모두 취소했다. 예정된 팬사인회까지 무산됐고, 팬들에게 티켓 환불까지 했다. 이던은 펜타곤 팬들의 거센 반발로 그룹 활동에서도 제외됐다. 8월 11일 열린 팬클럽 창단식에 오르지 못했고 22일엔 펜타곤 활동에서 아예 빠진다는 소속사 측 입장 발표가 이어졌다. 현아는 예정된 화보 스케줄을 소화하는 등 움직임을 보였으나 9월 들어선 예정된 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스케줄 취소에 현아는 인스타그램에 "출연취소 소식을 전하게 되어 너무 아쉽고 기다려주는분들도 계셨을텐데 우리 아잉(팬클럽)도 다음에 만나요. 아프지말고 내 걱정 말고"라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펜타곤 활동에서 빠지게된 이던은 9월 7일 펜타곤 공식 팬카페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던은 "제가 선택한 일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후에 더 큰 거짓말보다는 솔직하게 얘기해야겠다 생각을 하게 되었고 여러분 앞에 서고자 하는 마음이었다"며 솔직한 공개 열애 이유를 밝혔다. 또 멤버들을 응원하며 "열심히 작업한 음악으로나마 함께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했다. 팬들에겐 "다음 번에 어떤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될지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아프지 말고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도하며 잘 지내고 있겠다"는 심경을 전했다.
두 사람의 공개 열애는 펜타곤엔 민폐 그 자체였다. 팀을 재편한 펜타곤은 10일 타이틀곡 '청개구리'로 컴백했지만, 여전히 관심은 현아와 이던의 열애에만 쏠렸다. 현아가 이던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청개구리'의 음원을 스트리밍하는 캡처를 올리고 응원하자 팬들은 더욱 격분했다. 결국 큐브는 동반 퇴출이라는 칼을 빼들었다. 불통 속에 공개 열애를 선택한 결과다.
현아와 이던의 퇴출 발표로 큐브는 전일대비 6.57%P(195원) 하락한 277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후 큐브 신대남 대표는 "현아와 이던의 퇴출은 논의 중일 뿐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며 이날 오전 공식 입장과 또 다른 입장을 내면서 큐브 내 주주들과 임원 간 갈등을 암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