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블소 비무 AI(이하 비무 AI)'가 첫 선을 보였다.
엔씨는 지난 15일 e스포츠 대회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 토너먼트 2018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드 챔피언십)’ 결선에서 비무 AI 이벤트 매치’를 선보였다.
월드 챔피언십은 글로벌 블소 e스포츠 대회다. 전 세계 9개 지역(한국, 북미, 유럽, 러시아, 중국, 일본, 대만, 태국, 베트남)의 블소 대표팀이 참가했다.
비무 AI는 지난 2016년 공개된 ‘무한의 탑 AI’에서 한단계 진화했다. ‘무한의 탑 AI’는 전투 실력이 최고 수준 플레이어에 미치지 못하고, 사람이 부여한 일부 규칙을 기반으로 스킬 구현과 움직이는 방향 등을 결정하는 것으로 인해 기계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번에 공개한 심층강화학습 기반의 비무 AI는 스스로와의 대결을 통해 프로게이머 수준까지 성장했다. 프로게이머 수준의 반응 속도(0.2~0.3초)를 기반으로 상황에 맞게 움직이고 다양한 스킬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엔씨는 각각 다른 학습체계를 적용한 3종류(공수 균형, 방어형, 공격형)의 AI를 유럽, 중국, 한국 프로게이머의 상대로 선보였다.
공수 균형 AI는 상황에 따라 공격과 수비를 자유롭게 병행하는 AI다. 특징을 부여하기보다는 상대방을 이기는 데 중점을 두도록 학습됐다.
방어형 AI는 상대 체력을 줄이기보다 자신의 체력 보존을 중요하게 여기도록 학습됐다. 상대 선수와 거리를 벌려 유리한 기회에 반격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격형 AI는 상대에 근접하여 빠른 시간에 승부를 내도록 학습됐다. 사전 테스트에서 적극적인 인파이팅 스타일을 선보이며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는 AI다.
이날 경기에서 각 비무 AI는 팽팽한 접전 끝에 유럽 선수(니콜라스 파킨슨)에게 1대 2, 중국(하오란 선)에 0대 2로 패배했고, 한국(최성진)에는 2대 0으로 승리했다.
엔씨 이재준 AI센터장은 “엔씨는 심층강화학습 기술 연구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고 그 결과물 중 하나가 총 3년 6개월간 개발한 비무 AI”라며 “비무 AI는 변수가 많은 복잡한 상용 게임에 심층강화학습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엔씨의 AI 연구개발 조직은 2011년 꾸려져 현재 AI센터와 NLP(자연어처리)센터로 구성돼 있다.
두 센터 산하에는 5개 연구실(랩)이 AI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AI센터에는 게임AI랩, 스피치랩, 비전AI랩이 있고, NLP센터에는 언어AI랩, 지식AI랩이 있다. 현재 100여 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김택진 대표 직속으로 근무하고 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