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더할 나위 없이 알찬 한가위를 보낸다. 지난해는 휴가를 받아 쉬었지만 올해는 타지에서 명절을 보낸다. 일주일간 추석 연휴 기간을 반납하고 국위 선양에 힘쓰기로 했다. '러브 유어셀프' 북미 투어 중인 방탄소년단은 명절에도 캐나다와 미국을 오가는 바쁜 스케줄을 소화한다. 콘서트를 비롯한 국제 행사와 현지 유명 토크쇼 출연까지 '빨간날'에도 일정이 꽉 들어찼다.
방탄소년단은 현지 시간으로 20일, 22일, 23일에 캐나다 해밀턴 퍼스트 온타리오센터에서 총 3만여 팬들과 '러브 유어셀프' 투어를 함께한다. 유일한 캐나다 공연으로 예매 당시부터 엄청난 서버 폭주를 일으킨 콘서트인 만큼 공연장 앞은 하루 전날부터 아미(팬클럽)들로 북적였다. 텐트·돗자리·간이 의자를 들고 모인 팬들의 모습이 현지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치열한 티켓 예매에 성공한 팬들은 굿즈 줄을,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오프라인 구매를 위해 줄을 섰다. 해밀턴 경찰은 "우리는 팬들이 몰릴 것에 대비해 안전 계획을 논의했다. 보행자의 보도 및 도로 차량의 통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상기시켰다"며 안전과 질서를 당부했다.
24일에는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리는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행사에 참석한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행사는 10~20대를 위한 투자와 기회를 확대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일종의 파트너십 프로그램이다. 이번 초대는 제73차 유엔총회가 개막하면서 각국 정상들이 유엔 본부에 모이는 시점과 맞물려 성사됐다는 전언.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등이 참여하는 가운데 방탄소년단은 3분가량 연설할 예정이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유니세프와 손잡고 지난해 11월부터 세계 아동·청소년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모금액은 6개월 만에 11억원을 돌파했고 지금도 꾸준한 모금이 이뤄지고 있다. 관련 선행 캠페인을 펼치는 만큼 각국 정상들이 방탄소년단의 연설에 귀 기울일 전망이다.
25일과 26일에는 밤낮으로 미국 현지에 'BTS 팝'을 소개한다. CBS '제임스 코든의 더 레이트 레이트 쇼', ABC '지미 키멜 라이브', NBC '엘런 드제러너스 쇼'에 이어 현지 토크쇼의 '도장깨기'에 나섰다. 대형 쇼 프로그램에 연달아 출연해 또 한 번 현지에서 글로벌 위상을 입증하는 것. 방탄소년단의 인터뷰와 라이브 무대가 마련된 NBC 심야 토크쇼 '지미 팰런쇼'는 25일에 방송된다. '지미 팰런쇼'는 시청률 1위에 빛나는 65년 차 장수 쇼로 현지의 다양한 연령과 인종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이다. 방탄소년단이 26일 생방송에 출연하는 '굿모닝 아메리카'는 미국 ABC 채널을 대표하는 아침 방송으로 시사와 교양 등을 종합해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스튜디오가 위치한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라이브를 선사한다.
팬들의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 또 한 번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도약이 기대된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은 NBC의 인기 오디션 '아메리카 갓 탤런트 13'에 출연한 당일 미국 구글 트렌드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검색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컴백 이후 한 달간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가수인 드레이크와 현지 검색량을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기록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9월 18일 발표한 'DNA' 뮤직비디오는 20일 오전 1시22분 유튜브 조회 수 5억 건을 넘었다. 한국 그룹 사상 최초자 최단기간 뮤직비디오 조회 수 5억 뷰 돌파 기록으로 북미 등 글로벌 조회 수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가오는 추석을 기점으로 방탄소년단의 글로벌한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세계들인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