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놀라운 토요일'은 tvN이 지상파가 점령한 주말 저녁 시간대에 도전하면서 야심 차게 내놓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놀라운 토요일'의 첫 코너는 '도레미 마켓'으로, 출연자들이 음식을 걸고 노래 가사를 받아쓴다. 처음엔 '올드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한국어인데도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가사들의 향연과 신동엽·문세윤·김동현·박나래·샤이니 키·한해·걸스데이 혜리의 케미스트리가 통하면서 점차 입소문을 타고 있다.
'놀라운 토요일' 연출을 맡은 이태경 PD는 "처음엔 키가 모르는 노래여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지만, 지금은 한 번에 맞혀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며 "'도레미 마켓' 시청자 반응이 이제 올라오고 있어 조금 더 해도 되겠다고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다른 포맷으로 변화를 주더라도 멤버를 바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회차가 쌓이면서 캐릭터와 서사가 쌓여서 더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하다 보니 얻어걸렸다. 김동현의 '또딱' 이런 것도 의도한 건 아니다. 근데 출연진이 '너 저번에 그 얘기 했잖아'라고 했을 때 자료화면으로 보여주지 않아도 되는 게 좋은 프로그램이다. 마치 '무한도전'처럼. 그보다는 약하지만 '놀라운 토요일'에 그런 히스토리가 쌓였다는 거 자체가 좋다. 또 그게 방송에 나가서 화제가 됐기 때문에 출연자들이 다시 입에 올리는 거라고 생각한다. 캐릭터와 히스토리가 쌓이는 게 매우 좋다."
-'도레미 마켓' 포맷도 언젠간 끝날 텐데. "사실 '도레미 마켓'을 스무 개 이상을 할 거라고 생각 못 했다. 마무리 짓고 다른 코너로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중에 재밌다는 얘기가 들리고 시청률이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 인제야 서서히 입소문이 돌고 챙겨봐 주시고 가끔 채널 돌리다가도 멈춰주시고 하는 걸 보니 시청자 반응은 좀 더 늦게 올라온 것 같다. 좀 더 해도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도레미 마켓' 이후의 포맷은. "지금 멤버들과 계속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포맷을 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영입하든가 작별을 고하든가 그렇게는 안 하고 싶다. 지금 멤버들은 캐릭터가 쌓이고 있으니까 이제는 '뭘 하면 재밌겠다'라는 게 보이더라. 이 사람들이 뭘 좋아하고 어떤 쪽에 능력이 있고 어떤 쪽이 웃기고 이런 걸 파악하니 뭔가가 보인다. 하다못해 키랑 한해랑 펀치머신 대결을 해도 웃길 거 같다. '도레미 마켓'을 언제까지나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쟁반노래방'은 4년을 했는데 하는 생각도 든다.(웃음)"
-게스트로 초청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우리 프로그램은 굉장히 언어적이다. 언어가 중요한, 언어에 베이스를 둔 프로그램이다. 문맥적으로 해석해서 안 들리는 걸 맞힌다든지, 단어의 후보군 올리는 것도 다 어떻게 보면 어휘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언어 쪽으로 특출나신 분이 나오시면 재밌을 거 같다. 유시민 작가를 모시고 싶다. 예전에 한 프로그램에서 유시민 선생님이 신조어를 추측해서 맞히는 걸 봤다. 사실 한 번 고사하셨기 때문에 매체를 통해 이름을 올려서 불편하게 만드는 게 아닐까 걱정도 되지만 유시민 작가는 언제나 제 마음속 '원픽'이다."
-해외로 판권 수출이 진행 중이라고.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밉컴(MIPCOM)에 출품된다. 언어가 중요하고 너무 한국적인 프로그램이라 다른 나라에서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다. 근데 바이블링(매뉴얼) 작업은 끝났다. 제목은 '뮤직 바이츠'다. 회사에 다른 언어 전공한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일본어는 가능하다고 하더라. 우선 그 자체가 영광스럽고 좋은 일이라 잘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