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가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를 떠나 1인 매니지먼트사를 설립한다. 정우성·이정재·하정우, 세 배우로 대표됐던 아티스트컴퍼니에서 나와 22개월 만에 독립을 선언했다. 독립을 선언함과 동시에 배우자 제작자 하정우의 영역 확장을 선언한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 1월 아티스트컴퍼니와 전속계약한 하정우는 소속 배우 그 이상의 역할을 했다. 정우성과 이정재, 두 배우가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 회사에서 그 또한 연기 외적인 일을 다양하게 추진하면서 영역을 확장했다. 그가 아티스트컴퍼니의 지분을 일부 갖고 있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 배우 선후배자 소속사 동료일 뿐 아니라 정우성·이정재의 동업자였다. 그런 그가 적지 않은 지분을 포기해 가며 1인 매니지먼트사로 방향을 전환한다는 소식은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하정우는 제작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앞서 2016년 동생 차현우와 퍼펙트스톰필름을 창업, 2017년 개봉작 '싱글라이더' 등 제작에 깊이 관여했다. 아티스트컴퍼니로 적을 옮긴 뒤에는 제작에 더욱 힘썼다. 자신의 주연작인 'PMC'와 '클로젯'에 아티스트컴퍼니라는 이름으로 공동 제작에 이름을 올렸다. 배우 하정우, 감독 하정우에 이어 제작자 하정우로 무서운 기세로 영역을 확정해 나갔다.
아티스트컴퍼니와 결별에는 제작자 하정우로서 한발 더 나가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한 회사의 소속 배우로서 활동에 제약을 느꼈기 때문. 제작자로서 여러 가지 일을 제안하고 추진하기 위해서는 적을 두기보다는 독립하는 편이 더 나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촬영하고 있는 '클로젯'부터 하정우의 개인 회사를 통해 제작을 계속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하정우는 아티스트컴퍼니 소속 당시에도 사실상 독자적으로 일했다. 굳이 소속사가 필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하정우의 이름을 걸어 놓으면 투자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굳이 한 회사에 소속돼 움직일 필요가 없는 셈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하정우가 여러 가지 일을 하다 보니 정우성·이정재 등 아티스트컴퍼니 운영진과 의견이 부딪치는 일이 없을 수 없다. 하정우가 워낙 아이디어가 많고 욕심도 많은 터라 혼자 움직이는 것이 효율적일 터다. 개인 회사를 설립한 뒤 하정우의 추진력이 더 빛을 발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