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룸'은 영혼이 바뀐다는 판타지 요소와 김희선·김해숙의 1인 2역이라는 특색이 있다. 김희선과 김해숙의 대립과 카리스마가 화면을 장악한다. 김해숙의 영혼이 들어간 김희선과, 김희선의 영혼이 깃든 김해숙이 어떻게 다른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전작 '미스터 션샤인'은 18.1%(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로 종영하며 '나인룸'에 힘을 실어줬다.
'미스 마:복수의 여신'은 딸을 잃은 어머니라는 캐릭터에는 보편적인 모성애가 깔려있다. 그렇지만 김윤진이 연기하는 미스 마는 단순한 어머니가 아니라 동기가 확실하고 적극적인 캐릭터다. 김윤진이 대본을 보고 19년 만에 한국 드라마 복귀를 선택할 정도라니 대본이 얼마나 탄탄할지 기대된다.
미리 확인한 대본·티저·배우·제작진에 근거해 일간스포츠 방송 담당 기자들이 '편파레이더'를 가동했다.
▶tvN '나인룸' 줄거리 : 희대의 악녀 사형수와 운명이 바뀐 안하무인 변호사, 운명의 열쇠를 쥔 남자의 복수극. 등장인물 : 김희선·김영광·김해숙 등
김진석(●●●◐○)
볼거리 : 본인이 말했듯 재발견만 수차례지만 '품위있는 그녀' 후 김희선은 정점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생애 첫 1인 2역까지. 그 자신감의 기세로 고른 작품이라 기대가 크다. 누구도 예상 못 한 김희선·김해숙이라는 조합도 색다르다.
뺄거리 : 괜한 로맨스는 작품의 화를 불러온다. 김희선과 김영광보다 김희선과 김해숙 조합이 더 끌린다. 꽤 일찌감치 촬영을 시작했는데 아직 절반도 소화 못 했다. 생방송 촬영이 불안불안하다.
황소영(●●●○○)
볼거리 : 김희선이 데뷔 처음으로 변호사 역할에 도전한다. 지난해 JTBC '품위있는 그녀'로 연기 호평을 받은 그녀가 한층 여유로운 모습으로 복귀, 어떠한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 요소다. 특히 김희선과 김해숙의 영혼이 바뀌었다는 점이 흥미로운 지점. 얼마나 연기력으로 커버할 수 있을지 두 배우의 카리스마 연기 대결이 기대감을 높인다. 김영광은 영화 '너의 결혼식'으로 호감 지수를 상승시켰다. 시너지를 기대케 한다.
뺄거리 : 세 사람의 연기 장악력이 맞춰져야 한다. 톤을 맞춰야 하나의 작품으로서 완성도를 높이는데 한쪽으로 기울어진다면 그 축이 심하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과연 세 사람이 믿고 보는 작품을 완성할 수 있을까. 그리고 메가폰을 잡은 지영수 PD는 시청률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 점 역시 우려스럽다.
이아영(●●●◐○)
볼거리 : 변호사인 김희선과 사형수인 김해숙의 영혼이 바뀐다는 설정은 판타지다. 하지만 김희선과 김해숙의 쫀쫀한 연기 호흡이 이를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김희선과 김해숙이 맞붙을 때마다 눈빛에서 불꽃이 튀며 긴장감을 더하고 몰입도를 높인다. '품위있는 그녀'에서 '안하무인 변호사'가 된 김희선의 180도 변신 역시 관전 포인트다.
뺄거리 : 이경영(기산)에 얽힌 김해숙의 비밀이 다소 뻔하게 다가온다. 사실 김해숙은 사람을 죽이지 않았고, 이경영이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김해숙에게 죄를 덮어씌웠다는 설정은 어디선가 본 듯한 데자뷔다. 김희선과 김영광의 로맨스도 뜬금없다. 차라리 김희선과 김해숙의 경쟁과 워맨스가 더 매력적이다.
▶SBS '미스 마:복수의 여신' 줄거리 :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쓴 여자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주변 사건들을 해결해가며 그를 둘러싼 비밀을 밝히는 모습을 그린 드라마. 등장인물 : 김윤진·정웅인·고성희·최광제 등.
김진석(●●○○○)
볼거리 : 김윤진의 복귀라는게 가장 큰 기대면서 우려다. 자신감이 넘쳤다. 대본의 힘이 강하다는걸 이미 배우들이 몇 차례 강조했다.
뺄거리 :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배우들도 국내 드라마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해 삐걱거리는 경우를 봤다.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19년만에 한국드라마 출연이라는데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톤의 연기가 나올 것인지. 원작에서 차용된 작품이 많았다. 뻔한 클리셰 걱정이다.
황소영(●●◐○○)
볼거리 : 김윤진이 19년 만에 한국 드라마에 도전한다. 미국 스케줄이 있어 드라마 제안을 받고도 출연이 쉽지 않았지만 4회까지 대본을 순식간에 읽어내려갔다는 작품이다. 대본이 재밌어 출연 결심을 했고 현재 촬영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 할리우드에서 인정받은 배우인 만큼 한국 드라마에서도 단연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뺄거리 : 줄거리만 보면 어디서 본듯하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쉽게 접했던 이야기일 수 있다. 뻔하지 않게 풀어내는 것이 관건. 그리고 미국 생활을 오래한 김윤진의 발음 역시 몰입도를 방해할 수 있다. 한국어 대사를 한국 드라마 정서에 맞게 소화할 수 있을까.
이아영(●●●○○)
볼거리 : 추리 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에 등장한 여성 탐정 '미스 마플'의 에피소드를 재해석한 리메이크 작품이라는 점이 신선하다. '미스 마플'은 조용한 시골 마을의 할머니지만, '미스 마'에게는 딸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모든 것을 잃었다는 개인사를 더해 현지화했다. 19년 만에 한국 드라마에 복귀한 김윤진의 연기는 '명불허전'이다.
뺄거리 : 자녀를 잃은 엄마의 모성애는 보편적이고 호소력 있지만 진부할 수 있다. '미스 마'만의 강점이 아직은 돋보이지 않는다. 지상파 주말극을 보는 주 시청 연령대에 추리라는 장르가 통할지도 의문이다. 송윤아, 김소연 주연의 미스터리 스릴러 '시크릿 마더'는 10%를 넘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