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의 '미샤'가 제2의 전성기를 향해 날개를 펼쳤다. 대한민국 화장품 지형을 바꾼 국내 1호 '브랜드숍'을 뛰어넘어 세대와 국가를 뛰어넘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를 향해 간다. 지난 2000년 ㈜에이블커뮤니케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창립된 에이블씨앤씨는 브랜드 미샤를 온라인에 론칭했다. 당시만 해도 온라인 화장품 판매는 생소한 일이었다. 하지만 '33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과 준수한 품질이 젊은 여성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반향을 일으켰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미샤는 개인 사업자들이 운영하는 소매점의 한계를 뛰어넘어 한 가게에서 한 브랜드의 제품만 판매하는 유통 형태인 브랜드숍을 선보였다. 2002년 4월 이대 앞에 세운 미샤 1호 매장은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와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 가게에서 한 브랜드만 판매하는 것은 국내 소비자 정서상 익숙지 않다.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오프라인에서는 인기가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깨는 순간이었다.
대한민국 화장품 업계의 지형은 미샤에 따라 재편됐다. 미샤를 롤모델로 한 '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네이처리퍼블릭'이 등장하면서 브랜드숍이라는 개념이 완전히 뿌리내렸다.
무수한 히트작을 냈다. 미샤의 대표 제품은 '비비크림'이다. 미샤는 2007년 처음으로 비비크림을 출시했는데 현재까지 누적 판매 수량이 5000만 개에 달한다. 특히 미샤의 ‘M퍼펙트 커버 비비크림’은 일명 ‘빨간 비비’로 불리며 비비크림의 대명사가 됐다. ‘국민 에센스’로 불리는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와 '보라병'으로 유명한 '보랏빛앰풀'도 미샤의 대표 상품이 됐다.
해외시장에서도 활약을 펼치고 있다. 미샤는 200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세계 화장품 시장에 도전해 왔다. 현재 50여 개국에서 8000여 개의 판매처를 갖고 있다. 아시아권 빅마켓인 중국과 일본에 2006년 각각 지사를 설립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인프라를 구축했다.
유럽에도 도전장을 냈다. 2015년 국내 브랜드 최초로 독일과 스페인 등 서유럽 국가에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향후에도 중국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점포 확대를 통한 매출 증대에 집중하고, 유럽·북미·남미에서도 적극적인 신규 국가 진출 및 점포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30~40대에 포진된 주 고객층 확대에도 발 벗고 나섰다.
미샤는 지난 5월 서울 강남역 인근에 528㎡(약 160평) 규모로 플래그십스토어를 열고 소비자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또 12년 만에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교체하며 젊고 새로워진 미샤를 알리고 있다. 미샤 관계자는 "장기적 안목에서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샤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