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존 조가 내한한 뒤 극과 극의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팬들과 친근하게 소통했지만, 진정성 없는 한국 사랑이라는 시선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존 조는 지난 13일 가족들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15일과 16일 양일간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고, SBS '나이트라인'에도 등장했다. 그러나 모두가 그의 내한을 반기지는 않는다. 북미 정상회담 발언으로 생겨난 부정적 여론으로 한쪽의 곱지 않은 시선 또한 그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존 조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하는 발언을 자주 해 왔던 그는 당시 자신의 SNS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어떤 일을 할 동기를 갖고 있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의 국기 2장을 나란히 놓고 정통성을 부여했다'는 글을 남겼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대표적 한국계 배우로 이미 많은 팬을 보유했고, 이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며 적잖은 안티팬을 얻었다. 미국인의 시선으로만 북미 정상회담을 바라봤다는 비판을 받았다.
존 조는 이번 내한 일정에서 인터뷰마다 '한국'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논란을 빚은 바 있기에 존 조의 한국 사랑이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서는 한국을 강조하고, 결국 미국인일 뿐'이라는 일부 반응은 그냥 웃어넘길 만한 악플이 아니다.
게다가 할리우드 배우의 일반적인 내한 스케줄과 다른 행보를 보여 줬다. 한국을 찾는 할리우드 배우들은 대부분 기자회견과 무대 인사 등에 참여하며 한국팬들과 직접 얼굴을 마주하지만, 존 조는 이와 달리 방송 출연만 집중했다. 지난 13일부터 한국에 머무르고 있으나 한 차례 사인회를 제외하고는 팬들과 직접 소통에 나서지 않았다. '서치'의 흥행으로 한국 관객들과 만남을 바라 왔다는 것이 내한 일정 주관사 측의 입장. 그러나 결국 '서치'의 IPTV와 VOD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한 내한으로 비친다. 존 조의 한국 사랑이 더욱 마음에 와닿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존 조 내한 주관사 측은 "IPTV와 VOD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내한한 것이 맞다. 일정이 급하게 정해진 터라 일부 방송 인터뷰 외에는 스케줄을 소화할 수 없게 됐다. IPTV와 VOD 홍보 관련 프로그램에만 출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