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이 각종 논란을 딛고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국내 시청자보다는 해외 시장을 겨냥했다는 평가가 많은 가운데 김현중은 "내면적으로 성장했다는 걸 봐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은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KBS W 새 수목극 '시간이 멈추는 그때'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마지막 작품 '감격시대 : 투신의 탄생'(2014) 이후 4년 만의 공식 석상이다.
지난 4년 동안 김현중은 전 연인 최 모 씨와 법정 다툼을 벌였다. 최 씨는 김현중의 아이를 임신했고 폭행당해 유산했다고 주장했다. 김현중은 최 씨를 사기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민사소송을 진행했다. 두 소송 모두 2심까지 열린 가운데 최 씨는 사기미수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민사소송에서는 최 씨가 김현중에게 1억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지난해 2월 전역 후에는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돼 벌금 200만 원 약식 명령을 받았다. 이후 해외 위주로 활동했다. 일본에서 새 싱글을 발매하고 두 달간 일본 투어를 진행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에서 다섯 번째 미니앨범을 발표했고 서울 콘서트 및 월드투어를 열어 전 세계 팬들을 만났다.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 앞은 일본·중국·태국 등 각국에서 온 쌀 화환으로 가득 찼다. 김현중을 향한 팬들의 굳건한 지지를 볼 수 있었다.
김현중은 먼저 마이크를 잡고 "4년 만에 '시간이 멈추는 그때' 문준영으로 돌아오게 됐다. 예상보다 많은 기자분이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 지난 4년간 많은 일이 있었는데 많은 분께 걱정과 심려를 끼쳤다. 솔직히 어떤 말로 사죄와 용서를 구해야 할지 모르겠다. 연기와 음악으로 보답한다는 말보다는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사람다운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복귀 소감을 겸한 사과였다.
많은 대중이 김현중의 각종 논란 때문에 로맨스 연기에 집중할 수 있을지 우려를 표했다. 김현중은 "시청자분들께서 어떻게 생각하고 이 드라마를 봐주실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깊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다고 생각한다. 문준우를 완성하는 데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일지만 생각했다. 사전제작이라서 문준우 역으로서 지난 3개월 충분히 스스로 연구를 하고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한다.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다. 잘 봐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4년 전 활발히 활동할 때도 연기력에서 믿음을 주지 못했다. 김현중은 "이 작품 하나로 연기력을 보여주겠다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며 "이 드라마는 주연배우만의 작품이 아니다. 준우뿐만 아니라 극 중 이웃 사람들로부터 감동을 받았으면 좋겠다. 팬 여러분들은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생각보다 주연인데 분량이 많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 드라마는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드라마, 착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그런 포인트를 봐주면 좋겠다. 김현중이 예전과 같은 대사를 하더라도 내면적으로 성장했다는 걸 봐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시간이 멈추는 그때'는 시간을 멈추는 능력자가 무늬만 갑인 건물주를 만나 점차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24일 오후 11시 첫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