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청정원이 만든 통조림 햄 '런천미트'에서 세균이 검출되면서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즉각 판매 중지와 환불 조치가 내려졌지만 해당 제품이 2년 전 제조된 것을 고려하면 이미 섭취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상 천안공장에서 제조한 청정원 런천미트 제품이 세균 발육 시험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판매를 중단하게 했고, 회수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달 한 소비자가 런천미트를 따고 이상을 발견해 제보하면서 확인됐다. 하지만 아직 어떤 세균인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병·통조림은 멸균 제품으로 어떤 종류의 세균이든 한 마리라도 검출돼선 안 된다. 3년 이상 장기간 보관하는 제품으로 세균이 증식하는 경우 소비자에게 심각한 위해를 끼칠 수 있어서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섭취를 중단하고 제품에 표시된 고객센터에 문의하거나 구매처에 반품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수 대상은 2016년 5월 17일 생산돼 유통기한이 2019년 5월 15일까지인 제품이다.
대상 측도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문제가 된 제품의 전량 환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캔햄 전 제품의 생산과 판매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소비자의 불안감은 사그라지들지 않고 있다. 문제가 된 제품의 제조일자가 2년 전임을 감안하면 이미 섭취했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식약처 역시 생산됐던 해당 제품의 유통기한이 반년 정도 남은 관계로 문제가 된 제품들이 상당수 소비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게다가 런천미트라는 이름을 가진 제품이 대상 외에 다른 식품 업체에서도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혼란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실제 런천미트는 청정원 외에도 CJ제일제당, 롯데푸드, 동원에프앤비, 오뚜기 등 여러 기업에서 판매되고 있다.
문제가 된 제품의 세균 검출을 둘러싼 명확한 원인이 아직 나오지 않은 점도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대상은 멸균 제품인 캔햄에서 세균이 나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검출 과정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생산과정에서 세균이 발생했다면 지난 2년 6개월간 반드시 문제가 드러났어야 한다는 것이 대상 측의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상은 문제의 제품에 대해 내부 조사에 착수했지만 정확한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열흘 이상 걸릴 전망"이라며 "대상이 '멸균제품에서 세균이 나오기 어렵다'는 반박을 하기 보다는 좀 더 철저하게 원인 규명을 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